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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을 영화화 (1943)


나의 3,150번째 영화. 고전 명작을 보고 연재하기로 한 이후에 본 네번째 영화 되겠다. 뭐 워낙 원작 소설이 유명한지라 원작에 대해서는 언급할 필요가 없을 듯 싶다. 그러나 나는 소설은 읽지 않는 지라 원작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영화가 얼마나 원작에 충실했는지는 알 길이 없다. 원작 소설은 1940년에 출판되었고, 영화는 2년 뒤인 1942년도에 만들어졌다. 파라마운트사의 창립 40주년 기념작으로. 뭐든 아는 만큼 보인다. 그런데 나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 대해 아는 게 없다 보니 별로 재미를 못 느끼겠더라고.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원작 소설을 읽어본 적도 없고,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대단한 작가인지 말만 들었을 뿐이고(그의 작품 하나 읽어본 적이 없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스페인 내전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할 뿐더러 1943년도의 영화라서 그런지 로맨스가 그닥 가슴에 와닿지는 않았다는. 그래서 개인 평점 6점 준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 대한 어니스트 헤밍웨이 작품의 이해나 그런 거는 다른 글들 읽어보기 바란다. 나는 그런 글은 안 본다. 왜냐면 그거 대부분 다른 사람의 해석 보고 그냥 그거 따라서 해석하는 경우가 많거든. 나는 그렇게 해서 점수 높게 주고 그렇게 하고 싶은 생각 없다. 그냥 내가 본 대로 평가할 뿐이다. 다만 나는 문학이랑은 별로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거. 그래서 그런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보면서 전쟁에 대해서, 인간에 대해서, 사랑에 대해서 생각할 여지가 별로 없었다. 남들은 별로라고 해도 나는 많은 것을 느낀 영화가 있는 반면에 정 반대의 경우도 있는 법이니. 뭐든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인데 너무 몰라서 그런지 별 감흥이 없었다고. 그래서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보고 어니스트 헤밍웨이 뒤적거리다가 몇 가지 정리해본다.


어니스트 헤밍웨이와 스페인 내전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쓰는 걸로 알려져 있다. <무기여 잘 있거라>에서 간호사와의 사랑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가 다리 부상을 입어 병원에 후송되었을 때 짝사랑하던 간호사가 있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썼고(군인으로 참전한 게 아니라 적십자의 운전요원으로 참전했다. 즉 전투에 참여하는 군인 신분이 아니었다는), <킬리만자로의 눈>은 아프리카 여행 경험을 토대로, <노인과 바다>는 바다낚시에 심취했던 경험을 토대로 했다. 그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는 스페인 내전이 배경이다. 스페인 내전은 1936년 발발했고, 소설은 1940년 발간되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당시 북미신문연맹(the North American Newspapaer Aliiance)의 종군 기자 자격으로 스페인에서 취재를 했고 이를 바탕으로 쓴 소설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다. 참고로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퓰리처상(1953년)과 노벨문학상(1954년)을 받은 작품은 <노인과 바다>다.


하드보일드(hard-boiled) 문체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하드보일드(hard-boiled, 냉혹) 문체의 개척자라 한다. 하드보일드 문체는 감정의 개입이 없이 사실만을 건조하게 묘사하는 걸 말한다. 이는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신문기자 시절에 사건에 대한 기사를 간결하면서도 사실에만 근거하여 작성하면서도 빠르게 작성하는 경험의 바탕에서 나온 거다.

결국 문체 또한 다른 작품들과 매한가지로 경험의 산물이라는.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작품을 내가 한 번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를 미루어 짐작컨대 그의 작품은 매우 리얼할 듯 하다. 경험을 기반으로 스토리를 만들고, 건조하고 간결하지만 사실적인 묘사만으로 글을 적기 때문에 말이다.

그런데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를 보고 어니스트 헤밍웨이에 대해서 찾아보면서 알게된 것들이지만 인간적으로는 그닥 매력적이진 않다. 내가 싫어하는 류에 속한다고 해야할까? 뭐랄까? 유명하지만 그걸 이용해서 뻥카치는. 우리나라에도 그런 녀석(?)들 많은데. 인터넷 상에도 많고. 그래서 인간적으로는 별로 매력적이지 않더라고. 그래도 수염은 멋있네. 숀 코네리 같아 보인다. ^^;


잉그리드 버그만과 게리 쿠퍼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남주인공은 게리 쿠퍼이고 여주인공은 잉그리드 버그만이다. 잉그리드 버그만은 최근에 본 1944년도작 <가스등>에서 백치미를 보여줬던 여배우인데 난 인간적으로는 그닥 좋아하는 류의 인간은 아니다. 그건 <가스등> 리뷰를 보면 잘 나와 있고.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서는 보이쉬하게 나와서 그녀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지는 못한 듯 하다. 반면 게리 쿠퍼는 참 잘 생겼다. 여튼 이 둘은 1945년에 <여행가방>이란 작품에서 두 주인공으로 다시 만나는데 이 영화에서의 잉그리드 버그만은 매력적인 모습이다. 알흠답다고~ ^^;

사실 오래된 영화를 보다 보면 배우들의 연기가 다소 어눌한 면이 많다. 그런데 그렇게 내가 평하지 않는 이유는 당시의 영화들 보면 죄다 그렇기 때문이다. 지금의 잣대로 평하기 보다는 그 당시의 잣대로 평해야 되는데 그 당시의 영화들에 나오는 배우들의 연기가 죄다 그러니까 뭐라 할 수가 없는 거란 말이다.


예고편



+ '고전 명작들' 연재는 매주 일요일에 연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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