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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덱스터 시즌 8(파이널 시즌): 결말이 조금은 아쉽네. 굿바이 덱스터~


지난 주에 덱스터 파이널 시즌(시즌 8)의 마지막 에피소드가 끝났다. 보기는 진작 봤는데 리뷰는 이제서야 올린다. 연쇄살인범만 죽이는 연쇄살인범이란 설정이 흥미로워서 보게 된 미드였는데 정말 재밌게 봤던 미드 중에 하나다. 그만큼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미드고. 나는 미드도 좀 골라서 보는 편이라(내 취향에 맞는 미드만 골라 본다. 예를 들면 좀비물은 아예 볼 생각을 안 해~) 나에게는 딱 맞는 미드였던 듯 싶다. 

시즌 1 이후에는 매 시즌마다 일정한 패턴을 보이는 듯 싶었다. 에피소드마다 한 명씩의 연쇄살인범 죽여주시고, 시즌 전체에 걸쳐 한 명의 꽤 독특한 연쇄살인범과 대결 구도를 펼치는 패턴. 그러나 시즌 8의 특징은 덱스터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펼쳐진다. 이런 스토리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기존 시즌보다는 대결 구도가 다소 약한 편이다. 물론 덱스터의 적이라고 할 만한 연쇄살인범이 등장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개인적으로 그런 대결 구도가 가장 재미있었던 시즌은 시즌 4가 아니었나 싶다. 시즌 4의 결말 또한 충격적이었고 말이다. 뭐랄까? 어찌보면 덱스터가 이겼는데 어찌보면 무승부? 뭐 그런 식이었으니까. 그런 재미는 시즌 8에서는 다소 떨어지는 편이지만 어떻게 덱스터가 탄생하게 되었는지에서부터 감정이 없는 연쇄살인범에서 한 여자를 사랑하고 이 때문에 가정을 꾸리려고 하는 덱스터로 변하게 되면서 어떻게 결말이 날 지가 가장 궁금했던 시즌이 아니었나 싶다.

나는 개인적으로 결말이 좀 색다르다기 보다는 바람직하게 끝나기를 바랬다. <로스트>의 결말처럼 말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해서 아쉽다. 물론 이해는 한다. 시나리오 작가들이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겠냐고. 그러나 그들은 인간은 변하지 않는다는 데에 충실한 듯 싶다. 배신한 사람은 또 배신한다는 말이 요즈음에는 정말 가슴에 와닿는데 그와 비슷한 맥락이다. 어쩔 수가 없는 거다. 그러나 그렇게 덱스터가 선택을 한 이유가 가족을 위해서라는 게 참 아이러니하다. 

결말에서 조금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참 재밌게 봤던 미드였다. 강추하는 미드고. 아직도 안 봤다면 보길 권한다. 굿바이 덱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