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순둥이 직원 녀석이 나더러 말아피우는 담배가 있는데 담배 좋아하니까 갖다 드릴까요 그런다. 갖고 와보라고 그랬지. 말아피우는 담배라. 신선하잖아? 시가도 아니고 말이지. 시가는 태워봤었지. 그거 속담배로 하면 거의 죽는다 죽어. 독해서 말이지. 뻐끔뻐끔 거리면서 연기를 내뿜는 입담배로 태워야 제 맛. 여튼 그래서 갖고 온 게 위 사진이다. 왼쪽이 담뱃잎, 가운데가 담뱃잎을 넣고 말아피우는 종이, 오른쪽이 필터.
담뱃잎은 독일 제품
유명한 회사인지는 모르겠다. 찾아보니 독일 회사던데 말아피우는 담배 브랜드라고 되어 있더만.
오픈하려고 보니 비흡연자의 폐와 흡연자의 폐를 대조해놓고 경고 문구가 있다. 음. 우리나라 담배에 쓰인 경고 문구와는 비교도 안 되는.
담뱃잎을 보관하는 지라 찍찍이(벨크로)로 되어 있다.
이게 담뱃잎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피는 담배의 잘게 부숴진 담뱃잎이 아니라 마치 나무 뿌리와 같이 얽히고 섥혀 있다.
말아피는 담배 만드는 법
말아피는 담배 종이 종류가 많더라. 그 중에 내가 갖고 있는 건 투명종이 비스무리한 종이.
일단 필터 넣고
담뱃잎 넣고
말면 된다. 말은 쉽지. 생각보다 어렵다. 안 말리~
그래서 끝이 이렇게 벌어지고 말이지. 마는 방법이 있겠지 해서 찾아봤다. 있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말아보니 잘 말리네. 하다 보면 요령이 생길 듯.
아직 미흡하긴 하지만 그래도 종이가 벌어지거나 하지는 않을 정도로 말렸다.
말아피는 담배는 독할까?
뭐 담뱃잎이 어떠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담뱃잎을 꽉 채워 넣느냐 마느냐의 차이도 좀 있는 거 같고. 나는 던힐 1mg 피우는데 내가 피우기에는 그리 독하지는 않더라고. 담뱃잎을 많이 넣고 한숨 들이키듯 빨면 좀 독하고 말이다. 맛? 뭐랄까? 일반 담배맛하고는 좀 틀리다. 구수하다 해야 하나? 좀 더 맛이 좋다. 그러나 맛은 지극히 주관적인지라. 괜히 신선하다 보니 맛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할테니 알아서 생각하길.
다 피우고 난 다음에 필터와 종이. 담배는 몸에 해로워. 언젠가는 끊어야지. 근데 말아피는 담배 우리나라 정서에는 안 맞다. 외국에서야 담배가 비싸니까 이런 말아피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담배 피우고 싶은데 이걸 언제 말고 앉아 있냐고. 속 터지게 말이지. 그냥 말아피우는 재미와 내가 만 담배를 피운다는 재미를 주기에는 적당했지만 끽연가들에게는 그닥 권하지 않는다. 나도 가끔씩 생각날 때만 말아피워야지. 아님 담배 사러 나가기 귀찮을 때. ^^; 난 보루로 사서 놔두고 피우기 때문에 그럴 일이 별로 없지만서도.
+
처음 알았는데 말아피우는 담배를 Shag라고 하기도 하네.
++
나처럼 말기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서 말아주는 도구도 있다.
이건 어떻게 사용하는 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