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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제5계급: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가 적은 책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


나의 3,325번째 영화. 최근에 내가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를 까는(?) 글에 비판적인 덧글이 달리길래 알았다. <제5계급> 보고 이러는가 보다 생각했다. 국내에서는 개봉하지 않았지만(개봉이 취소되었지?) 구해서 봤다. <제5계급>을 보고 나서야 알겠더라고. 이건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의 책에 기반해서 만들어진 영화라는 걸. 한쪽 얘기만 듣고서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를 옹호하는 거면 뭐 할 말이 없네 그랴. 아니 영화 보고 난 다음에 이게 실화인지 여부는 찾아보지 않았나? 이해를 못 하겠네. 쩝. 영화 평점은 7점 준다. 나는 다소 재밌게 보긴 했지만, 이거 보고 줄리안 어샌지 이상하게 보고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가 바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많겠네 하는 생각 들더라고. 에혀.


<제5계급>은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의 책이 기반

위키리크스
다니엘 돔샤이트-베르크 지음, 배명자 옮김/지식갤러리

<제5계급>은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가 위키리크스를 떠나 오픈리크스를 설립하면서 펴낸 자신의 책 <위키리크스>(원제: Inside Wikileaks)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영화다. 내용이 그래. 이 책이 나올 때 그래도 사람들 관심 좀 끌었다. 왜냐면 위키리크스가 사회 고발성 정보를 공개하는 사이트인데, 그런 위키리크스 내부를 고발하는 듯한 느낌이었거든. 궁금하잖아? 재밌을 거 같잖아? 응? 그 시기에 나름 또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가 오픈리크스를 만들었고 말이지.

위키리크스
마르셀 로젠바흐 & 홀거 슈타르크 지음, 박규호 옮김/21세기북스(북이십일)

근데 우리나라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번역본이 나왔다. 근데 같은 제목의 책이 두 권 거의 동시에 나왔다. 하나는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가 적은 책이고, 다른 하나는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 기자들이 적은 <위키리크스>(원제: Staatsfeind Wikileaks)다. 둘을 비교해보면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는 지극히 자신의 감정을 많이 반영한 글이라는 걸 알 수 있다. 게다가 위키리크스 내부에 대해서 잘 알 수 있었던 것도 오히려 슈피겔 기자들이 적은 책이었고 말이다.

뭐 이런 거다. 당신이 친한 친구랑 같이 가다가 섹시한 여자를 봤다. 그래서 친구한테, "야~ 쟤 봐라. 죽이지 않냐? 작업 걸어봐?" 뭐 이런 얘기를 했다고 치자. 그 친구라는 녀석이 남들한테 당신을 얘기하는데 '저 자식은 여자를 작업 상대자로 생각하는 나쁜 녀석'이라고 하면,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들까? 이런 식의 책이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가 적은 <위키리크스>란 거다. 그러면 줄리안 어샌지 입장은 어떨까? 상상에 맡기겠다.

나는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가 적은 <위키리크스> 읽으면서 이런 느낌이었다. 봐~! 내가 줄리안 어샌지보다 낫지? 줄리안 어샌지는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구. 뭐 그런. 의도는 분명하다. 나름 줄리안 어샌지 맘에 안 드니까 까는 거고, 자신은 대의를 품고 오픈리크스를 운영하니 많은 참여 부탁한다는 뭐 그런 거지. <제5계급>의 일방적인 내용 보고 이게 맞다 생각하고 보지 말고, 두 책 모두 읽어보면 밸런스 있는 시각을 갖게 될 거다. 기존에 내가 적은 두 책 비교 링크 건다.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 vs 줄리안 어샌지


두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솔직히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는 정말 깝이 안 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뭐랄까? 특출난 인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다. 물론 위키리크스에서 역할이 전혀 없었다거나 그가 성의가 없었다 그런 게 아니다. 그가 한 일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건 그거고 그가 대단한 인물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더라는 거다. 그래서 내가 적은 글이 다음의 글이다. 이 글은 내가 두 책을 모두 다 읽고 나서 적은 글이다.



그럼 내가 줄리안 어샌지를 찬양하는 입장이냐? 그건 아니다. 그도 잘못한 부분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와는 격이 다르다고 봤다. 뭐랄까? 위키리크스가 세상에 알려지기까지는 줄리안 어샌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할까? 그래서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는 깝이 안 된다고 하는 거다. 줄리안 어샌지에 대해서는 내가 별도로 적은 글이 있으니 그걸 읽어보길 바란다. 이 또한 링크 건다.



2011년 1월 오픈한 오픈리크스


줄리안 어샌지와 결별한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는 오픈리크스를 설립한다. 위리리크스와는 정보 공개 방식이 조금 차이가 있다. 참 재밌는 게 그 즈음에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의 책이 발간되고, 세계를 무대로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 책 홍보하면서 오픈리크스 동시에 오픈한다. 나름 주목 좀 받았다. 그의 작품 오픈리크스. 지금 어떤지 살펴보기 위해 접속했다. 접속 안 된다.

- 오픈리크스: http://www.openleaks.org

오픈리크스 트위터에 보면, 최초이자 최종 트윗이 2012년 12월 28일이다. 내가 그랬지. 2011년 초에 적은 글에서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는 줄리안 어샌지와 비할 바 안 되는 인물이라고. 깝이 안 되는 게 나름 지 잘났다고 설쳐대봤자 이런 꼴 난다. 반면 위키리크스(http://www.wikileaks.org)는 여전히 접속이 잘 되네. 최근에도 올라온 게 1월 15일이고. 이제 증명이 됐냐고. 나름 책 읽으면서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는 깝이 안 된다는 생각이 들더라니까.

그런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의 입장에서 쓴 책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제5계급>을 보고 줄리안 어샌지 이상하고(뭐 이상한 구석이 없는 건 아니다. 그리고 원래 좀 뭔가 특출한 사람은 이런 면들이 다분히 있다고)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는 바른 사람이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꼭 그렇게 봐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나는 두 책을 보고 나서 오히려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에 대해서 좋지 않게 봤던 사람이거든.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다니엘 브릴


줄리안 어샌지 역의 베네딕트 컴버배치. 잘 어울린다. 줄리안 어샌지가 <제5계급>에 출연하지 마라고 이메일까지 보냈다는데 뭐 출연은 했네 그랴. 매력적인 배우. 그리고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 역은 다니엘 브릴이 맡았는데 이 배우 필모그래피를 보니까 <굿바이 레닌>에 주연이었다. 어렸을 때 찍은 영화인데 이 영화 괜찮다. 안 본 사람 있으면 추천. 개인 평점 9점의 영화다. 그리고 최근에 출연했던 영화는 <러시: 더 라이벌>. 니키 라우다 역이었다. 헐~ 몰라보겠어~ 실제 줄리안 어샌지와 다니엘 돔샤이트 베르크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슷하다. 캐스팅 잘 했네 그랴.


두 명의 조연 여배우


왼쪽은 캐리스 밴 허슨. 어디서 본 배우같다는 생각에 필모그래피 봤더니 <왕좌의 게임>에 나오네. 그거 보니 생각나더라고. 빨간색 원피스 입고 악녀(?)로 나오는. 거기서는 다소 섹쉬하더만~ 네델란드 출신이다. 독특한 매력이 있어. 나이는 나랑 동갑. 그리고 오른쪽은 로라 린니. 옆집 아줌마 상인 배우인데 나이 많다. 나보다 12살 많으니까 우리나라 나이로 치면 51살이네. 이렇게 사진 두 개 붙여놓으니까 피부 차이가 많이 나네. 나이 들면 어쩔 수 없다니까. 관리해야 돼~


예고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