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공항에 도착한 후, 점심도 먹지 않고(별로 먹고 싶지가 않아서) 세 군데의 리조트를 둘러보고 저녁 식사를 하러 아난타라 푸켓 빌라스에 갔다. 그 때 되니까 배가 고파지대~ 원래는 저녁을 거기서 먹으려고 했던 건 아닌데 아난타라 푸켓 빌라스 DoSM이 저녁 식사 초대를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던 거다. 르네상스 푸켓 리조트에서 주차를 시켜둔 사라 푸켓 리조트로 이동하면서 보니까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세 개의 리조트에 대한 내용은 시리즈로 소개해뒀으니 그걸 보면 될 듯.
아 멋지다. 갑자기 이경규가 생각났다. "보람차~안 하루 일을 끝내~ 놓고오서~~~" 멋졌다. 수평선 위에 노란 해와 그 주위에 붉게 물든 노을. 연인들이 이 광경을 바라보고 해변가에 앉아 있었더라면 그 실루엣과 함께 멋진 그림이 나왔을 법한데. 한국에서도 이런 광경을 못 보는 건 아니지만 다른 나라, 다른 분위기에서 맞이하는 광경이다 보니 색다른 느낌이 들더란 거. 가는 도중에 이런 일몰 사진을 몇 차례 더 찍긴 했는데 생각보다 해가 빨리 떨어지더라고.
기본 셋팅. 포크 두 개, 나이프 두 개. 메뉴판도 두 개. 하나는 음식, 하나는 음료인 듯. 내가 안 시켜서 몰라. 얻어 먹는 거라. ㅋㅋ 그리고 보면 뭐 아나? 아 있긴 있군. 카오 팟. 아난타라 푸켓 빌라스 DoSM이 이것 저것 시키던데 두어 가지는 들어봤던 메뉴. 나머지는 모르겠심.
내가 앉은 테이블 옆에 있던 대형 화분(?) 튼튼해 보이더라고. 꽤나 가격이 나갈 듯한. 무겁기도 엄청 무겁고 말이지.
물. 아무리 저녁이라고 하더라도 더운 지방인지라 얼음에 담아서 주더라.
식전 빵이 나오고. 옆에는 세 종류의 소스와 마늘 튀긴 거?
배고파서 빵부터 먹었다. 소스 맛 본다고 가장 맛없게 보이는 초록색 소스에 찍어 먹었는데 역시나 맛없다. ㅋㅋ
마늘은 맛있더라. 튀긴 건지 어쩐 건지 모르겠지만. 나는 고기 먹을 때 마늘 안 구워먹거든. 생마늘 먹는 걸 좋아해서리.
맥주 한 잔 시켰다. 물론! 다 마시지 못했지. 밤새고 푸켓 간 거고, 비행기에서 조금 자긴 했지만 자리가 불편했고, 도착해서 이리 저리 다닌지라 피곤해서 그런지 더욱더 술이 안 받았던. 잘 받는 날이라고 해도 이 정도 양 다 마시기는 힘들긴 하지만. 맥주는 아사히다. 아사히도 팔더라고.
똠양꿍(Tom Yum Goong)
이건 똠양꿍이다. 내가 안 먹는 태국 음식이지. DoSM과 현지 소장님은 잘 드시더라고. 예전에 방콕에서 이거 맛보고 나서 이상해서 그 이후로는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다. 푸켓과 코사무이에 있는 8박 9일 동안 먹을 생각 없었는데 어디더라? 기억이 안 나네. 그래도 향신료 적게 넣고 조금 먹어봤다는. 그래도 8박 9일을 계속 태국에 있다 보니까 입맛도 조금씩 변하더라는.
밥(Khao)
밥은 알랑미. 우리나라 쌀은 토실토실한 데에 반해 알랑미는 길쭉하다. 알랑미로 밥을 먹으면 배가 금방 꺼진다는 얘기를 들었던 거 같은데 나는 뭐 그렇지 않던데. 잘 모르겠더라고. 또 내가 초딩 입맛이라 밥맛을 몰라서 그런지 별 다른 차이도 못 느끼겠고. 근데 한 가지 확실한 건 한국 사람은 밥심. 밥을 먹어야 힘을 쓴다는 거. ㅋㅋ
팟 타이(Phat Thai)
숙주나물과 함께 볶은 쌀국수. 팟(phat)이란 말이 볶음을 뜻한다. 태국 음식 좋아하는 사람들이면 널리 알려진 메뉴고, 2011년도 CNNGo에서 세계 50대 맛있는 음식 투표에서 5위를 기록한 음식인데, 나는 원래가 면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먹어도 점심에나 먹지 저녁에 면을 먹진 않지.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나는 밤새고 아침에 자기 때문에 저녁에 면을 먹으면 배고파서 못 견딘다. 그런 생활 패턴 때문에 저녁은 면을 잘 안 먹는다는.
맛? 좋아하는 사람은 좋아하는데 나는 그닥. 지극히 개인 취향이다.
팟 카파우 무 쌉(Phat Kraphaw Moo Sab)
무(moo)는 돼지고기, 쌉(sab)은 다진다는 의미로 다진 돼지고기를 바질과 함께 볶은 걸로 돼지고기 볶음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많이 먹는 음식.
까이 팟 멧 마무엉(Kai Phad Med Mamuang)
까이(Kai)는 닭고리를 뜻한다. 칠리와 캐슈넛(견과류로 땅콩 비스무리하게 생겼다)을 첨가하여 튀근 닭고기 요리.
그리고 이건 메뉴명을 모르겠다.
뭔지는 모르겠지만 맛있었던.
이건 태국 전통의 향신료 맛을 물씬 풍기던데, 먹던 건 다 먹었지만 태국 향신료 맛에 익숙치 않은 이에게는 비추.
보통 나는 태국 음식점 가면 볶음밥인 카오 팟 종류 중에서 고른다. 여기서 카오(Khao)는 밥을 말하고 팟(Phat)은 볶음이니 볶음밥이 된다. 그런데 이 날은 안 먹었다는. 보통 태국 음식들 중에서 한국인들 입맛에도 잘 맞는다고 하면 카오 팟, 팟 타이, 팟 카파우 무 쌉 뭐 그런 것들이다. 까이 팟 멧 마무엉과 같은 음식도 잘 맞을 듯. 여튼 배불리 잘 먹고 왔다.
제작지원: 허니문 전문 여행사 (주)여행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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