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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자동차

자동차 도어 구별법: 시저 도어, 버터플라이 도어, 걸윙 도어, 코치 도어(수어사이드 도어)

모터쇼에 관심이 예전보다는 많아진 듯하다. 백(bag)은 여자들 고유의 관심사였고, 차(car)는 남자들 고유의 관심사였다는 것도 이젠 옛말인 듯. 그래서 상싱적으로나마 알아두면 좋을 자동차 도어 명칭 구별법은 준비했다. 2015 서울 모터쇼 행사가 진행중인 이때에 알아두면, 관람하면서 그 차이를 명확하게 할 수 있으니까. 일반적이지 않은 자동차 도어를 부르는 명칭들이 제각각 있는데 언론 보도 자료에서도 이 명칭들을 엄밀하게 구분해서 사용하지는 않는 듯하기에, 이번 모터쇼로 한껏 관심이 고조된 자동차에 대한 기본 상식 하나 정도 넓히는 것도 좋을 듯.



시저 도어 Scissor Doors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시저 도어(Lamborghini Aventador Scissor Doors)


2015 서울 모터쇼 차량 중에 시저 도어는 없다. 원래 람보르기니가 2015 서울 모터쇼에 참가하기로 했으나 돌연 불참해서 아쉬울 따름. BMW i8을 시저 도어라 표현하는 경우가 많은데, 정확히 표현하면 시저 도어가 아니라 버터플라이 도어다. 시저 도어의 대표적인 차량하면 바로 람보르기니다. 시저 도어(Scissor Doors)에서 시저(Scissor)는 가위를 뜻한다. 가위처럼 열린다 해서 명명된 명칭인데, 도어와 차체가 결합된 부위를 중심으로 도어가 위로 열린다. 그럼 버터플라이 도어는 뭘까? 왜 BMW i8을 시저 도어라고 많이 부르는 것일까? 이제 버터플라이 도어에 대해서 알아보자.



버터플라이 도어 Butterfly Doors


BMW i8 버터플라이 도어(BMW i8 Butterfly Doors)


2015 서울 모터쇼에 전시된 BMW i8가 버터플라이 도어(Butterfly Doors)다. 문을 연 모양새가 나비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인데, 시저 도어와의 차이점은 버터플라이 도어는 도어의 옆면이 위를 향한다는 점에 있다. 시저 도어는 도어가 위로만 열릴 뿐 도어의 옆면은 원래 방향 그대로지만 버터플라이 도어는 시저 도어처럼 위로 열리면서 도어의 옆면이 위를 향하게 된다는 점이 다르다. 이런 버터플라이 도어로 유명한 모델은 엔초 페라리가 떠오른다.



걸윙 도어 Gull-wing Doors


벤츠 SLS 걸윙 도어(Mercedes-Benz SLS Gull-wing Doors)


2013 서울 모터쇼에는 SLS AMG 모델이 전시되어 위의 사진과 같은 걸윙 도어를 볼 수 있었지만, 2015 서울 모터쇼에서는 걸윙 도어의 차량이 없다. 비슷하게 생긴 모델이 하나 있는데 그건 AMG GT로 걸윙 도어가 아니라 일반 도어다. 걸윙 도어(Gull-wing Doors)는 도어가 갈매기의 날개 모습과 비슷하다 해서 명명된 건데, 시저 도어나 버터플라이 도어는 문이 열리는 중심이 차 옆면에 있는 반면 걸윙 도어는 차 윗면에 있다. 걸윙 도어를 완전 개방했을 때의 모습을 보면 갈매기가 날개를 편 모습을 연상케 한다.



코치 도어 Coach Doors


롤스로이스 팬텀 코치 도어(Rolls-Royce Phantom Coach Doors)


코치 도어(Coach Doors)는 옛날 운송 수단이었던 마차와 같이 열리는 도어로 앞좌석 도어는 일반 도어와 같이 열리고, 뒷좌석 도어는 일반 도어의 역방향으로 열린다.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건 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의 코치 도어는 문이 열리는 각도마저 귀하신 분의 사생활 보호 측면을 고려하여 적용되었다. 2015 서울 모터쇼에 전시된 자동차 중에 코치 도어가 적용된 모델은 르노-삼성의 콘셉트카 이오랩(EOLAB), 기아의 콘셉트카 노보(NOVO). 그런데 이 코치 도어를 수어사이드 도어(Suicide Doors)라고 부르기도 한다. 


원래는 코치 도어란 말보다 수어사이드 도어란 말을 많이 사용했는데(구글에서 검색해보면 외국에서는 지금도 코치 도어를 수어사이드 도어라고 표현하곤 하는 걸 볼 수 있다) 자살이란 뜻의 수어사이드 도어라 명명된 이유는 앞좌석과 뒷좌석 중간의 기둥이 없는 차량의 경우에는 이런 형태의 도어가 위험하기도 하고, 고속 주행 시에 뒷문이 열릴 우려도 있다고 해서(과거에는 지금과 같이 기술이 발달되지 않아) 붙여진 이름이었다. 


라이칸 하이퍼스포트 리버스 수어사이드 도어(Lykan Hypersport Reverse Suicide Door)


최근 개봉한 <분노의 질주: 더 세븐>에 나오는 라이칸 하이퍼스포트의 경우에는 리버스 수어사이드 도어(Reverse Suicide Doors)라 명명하는데, 수어사이드 도어는 방문 열듯이 양문을 여는 데 반해 라이칸 하이퍼스포트는 문이 한쪽 밖에 없는데 그 문이 역방향인지라 리버스 수어사이드 도어라 명명한 듯 싶다. 이처럼 외국에서는 코치 도어가 아니라 수어사이드 도어라고 많이 표현하곤 한다.


- 이 글은 스티코 매거진(http://stiblish.co.kr)에 기고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