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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전시 시즌이다. 성수기란 얘기. 전시에 주목은 하고 있었지만 비성수기 시즌이라 움직임이 별로 없었는데, 요즈음 성수기라 아주 죽겄다. 이리 저리 할 게 너무 많네. ㅠㅠ 여기 저기서 요청도 오고 말이다. 여튼 전시하면 스티코 매거진이 떠올릴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와 이벤트 준비중이다. 오늘은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전 맛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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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 가우디전을 했던 그 장소. 바로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이다. 이번주 토요일부터 오픈하는데, 나는 12월 18일 프레스 데이 때 들어간다. 근데 너무 바빠서 작품을 좀 진득하니 공부하고 그럴 시간이 별로 없다. 미치겠다. 여튼 살짝 둘러보고 왔는데, 느낀 점.
① 인상주의 작품은 확실히 직접 봐야 제 맛: 왜냐? 유화거든. 덧칠한 부분의 질감을 느끼는 거 뿐만 아니라 자신이 본 풍경에 대한 인상을 어떤 색채로 표현했는지를 자세히 엿볼 수 있다. 그래서 멀리서 전체적인 인상을 보고 가까이서 보면 또 그 맛이 틀려. 최근 인상주의 관련 전시가 세 개가 열린다. 이미 오픈한 '모네, 빛을 그리다'가 있고, 이번 주 오픈하는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가 있고, 내년 초에 오픈하는 '반 고흐 인사이드'가 있다. 그런데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를 제외하고는 둘 다 컨버전스 아트다. 그러니까 실제 작품을 전시한 게 아니라 디지털 전시라는 얘기. '모네 빛을 그리다'를 보고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 봤는데, 확실히 틀리다. 내 말이 맞는지 틀린지는 둘 다 가봐. 그럼 알 껴. 물론 일장일단이 있긴 하지만.
② 인상주의 전반적인 흐름 파악: 이게 일장일단이 있다. 인상주의에 관련된 작가들 중에 한 명의 전시가 아니라 인상주의에 대한 전시다 보니 상당히 많은 작가들이 나온다. 그들의 진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래서 한 번에 인상주의의 흐름을 파악하기는 좋다. 보니까 시대순으로 나열을 해놔서 인상주의 선구자, 전기, 후기, 신인상주의, 나비파, 야수파 등이 주루룩 나온다. 그래서 같은 인상주의라 하더라도 그 변화를 볼 수가 있고, 같은 시대의 작가라도 조금씩 틀리다. 인상주의라는 게 사실주의에서 벗어나 자신의 주관이 반영된 작품(어떤 풍경을 봤을 때의 인상을 표현)이다 보니 그렇다. 반면 너무 많은 작가가 나오기 때문에 공부 좀 하고 가는 게 좋을 듯 하다. 전시는 알고 봐야 제 맛. 내가 전시에 관심을 갖는 것도 콘텐츠라는 부분에 있어서 내가 추구하는 바와 잘 맞아 떨어져서 그런 거거든.
③ 액자가 작품이여: 가서 보면 알겠지만 액자도 함부로 못 만지겠더라. 왜? 액자가... 작품이야. (물론 전시에서 작품을 만지는 것 자체가 잘못이긴 하지. )여기에 전시된 진품들도 고가지만 액자도 만만치 않을 듯. 스털링 실버 제품 중에 크롬하츠라고 있다. 실버 제품의 꼭지점에 있는. 화려하고 과한 모양이 주를 이루는데, 여기 액자도 그래. 태어나서 이렇게 화려한 액자 처음 봄. 나중에 보면 알 거임.
여튼. 스티코 매거진에서 인상주의는 집중적으로 다룬다. 다룰 게 너무 많아서 돌아버릴 듯.
#2
원래 이렇게 사진 못 찍는다. 나는 돼! 관계자니까. 캬하하. 왜 사진을 못 찍게 하냐면, 진품 가져올 때, 계약서에 그렇게 명시가 되어 있어서 그렇다. 그래서 진품을 가져오는 전시들은 대부분 사진 촬영 금지다. 그러나!!! 한 가지 여기서 정보 하나 알려주자면,
24-25일 양일간은 맘껏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이벤트가 열린다. 고로 이 날 가면 사진 맘대로 찍어도 돼.
그 많은 작품들 중에 왜 마네의 '아스파라거스 다발'을 이번에 찍어 왔느냐? 이번 전시의 대표작 중에 하나이기도 하지만 유명해. 왜 유명하냐. 스티코 매거진이라면 일일이 정제된 글로 설명하겠는데, 여긴 내 사적인 개인 블로그니까 그냥 이 글을 보기 바란다. http://www.kwangju.co.kr/read.php3?aid=1435158000553259219 Understand? 이거 액자 봐라. 뭔가 고급스럽지 않은가? 이것도 화려하다고 할 수 있지만 장난 아니게 화려한 액자도 있어. 이거 가져올 때 작품만 가져오는 게 아니라 작품이 담긴 액자 통째로 가져온 거다. 작품만 가져와서 액자 담아서 전시하는 게 아니라 액자 통째로 독일의 미술관에서 계약에 의해 가져오는 거.
#3
오~ 외쿡인. 난 외국인 여자 보면 항상 하는 말이 있지. Beautiful. ㅋㅋ 근데 말도 못 붙이겠더라. 뭐하는 거냐고 물어보니까 작품 상태 점검하는 거란다. 독일 미술관에서 가져왔으니 독일 사람? 근데 보니까 대화는 영어로 하던데. 여튼 진지하게 일에 임하고 있어서 말 못 붙이겠더라. 사진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고 찍었어. ㅋㅋ
#4
한쪽에서는 작품을 전시하기 위해 개봉하려고 하더라. 이렇게 포장되어 있구나. 만만찮은 가격의 작품이라서 소중히 다뤄야... 아. 내가 듣기로는 여기 보험 평가액이 2억 달러? 그나마 그리 쎈 건 아니란다. 여기 주관사가 한국i문화사업단인데, 여기서 국내에 반 고흐전을 두 번이나 열었거든. 반 고흐 작품들은 비싸서 반 고흐전 열 때는 보험 평가액이 1조가 넘었다고. 인상주의전에 전시된 작품 중에서 가장 비싼 작품도 반 고흐 작품이다. 여튼 내가 전시 관계자(주관사인 한국i문화사업단 말고)의 얘기를 들었을 때, 이렇게 작품들을 가져올 수 있는 사람이 별로 없다고 한다. 그만큼 쉽지 않은 전시니만큼 많은 이들이 관람했으면 한다.
#5
참고로 보통 우리나라의 전시들이 일본에서 했던 걸 그대로 가져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전'은 한국에서 먼저 열리고 난 다음에 일본에서 열린다. 우리가 먼저여. 그만큼 또 전시 문화가 한국에서 커져가고 있다는 반증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