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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에 나오는 영화는 1편 밖에 없다. 바로 홍콩 느와르 하면 떠오르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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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88>에 나오는 장면은 장국영이 죽는 신. 공중 전화 너머로 갓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지어주고 죽는다. 캬~ 설정봐라. 당시 홍콩 느와르가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목숨과도 바꾸는 사나이들의 끈끈한 의리가 멋지기도 했지만 미국 영화와 달리 주인공이 죽는다는 것. 미국 히어로물은 주인공이 절대 안 죽어. 근데 홍콩 느와르는 그렇지 않거든. 그런 게 확실한 차별화가 되었던 게지. <영웅본색 2>는 1988년 나왔지만 나는 당시 집에 비디오가 없어서 몇 년 뒤에서야 봤다. 사실 지금 보면 리얼하지 않은 총격신이 눈에 거슬릴 법도 하지만, 당시에 모든 영화가 그러했기에 요즈음 애들은 이해 못 하겠지. 내가 홍콩 영화에 빠지게 된 작품은 사실 <영웅본색 2>가 아니라 <지존무상>이었다. 중학교 때 부자였던 친구가 추천해줘서 봤는데, 어우~ 그냥 보고 뻑 갔더랬지. 그 이후 홍콩 느와르에 심취했었던. 아마 내가 지금껏 그렇게 영화를 많이 보게 된 계기도 어쩌면 홍콩 느와르 때문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