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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언더 워터: 볼 만한 상어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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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3,609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8점. 등장하는 배우도 거의 없지만 볼 만하다. 개인적으로는 재밌게 봤을 정도. 비록 바다라는 개방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마치 폐쇄된 공간에서 생존하는 거 마냥 느껴진다. 가끔씩 서퍼들이 상어의 공격을 받았다는 기사를 접해본 사람이라면 이거 실화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실화는 아니다.

#1
백상아리

<죠스>도 그렇고, <딥 블루 씨>도 그렇고 <언더 워터>도 그렇고 등장하는 식인 상어는 백상아리다. 상어도 종류가 많은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상어라고 칭하면 백상아리를 떠올리는 건 <죠스> 덕분이 아닌가 싶다. 그런데 스쿠버 사진들 중에는 상어와 같이 다이빙을 하는 걸 볼 수 있다. 그것도 백상아리와 같이 말이다. 실제로 백상아리가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기사에서 난 서퍼들의 공격은 백상아리가 서핑하는 이들을 물개로 착각하기 때문. 그래도 그런 경우도 있으니 조심하는 게 좋겠지만 아는 사람들은 백상아리가 위험하다는 건 <죠스>란 영화 덕분에 생겨난 오해라고 한다. 실제로 인간에게 해가 되는 상어 종류는 따로 있다.

그리고 찾아보면 알겠지만 백상아리보다 쎈(?) 게 범고래다. 범고래. <프리 윌리>라는 애들 영화에서 나왔기에 그렇지 않게 생각하기 쉽지만 바다에서는 최상위 포식자다. 유투브에서 찾아보면 백상아리와 범고래가 싸우는 영상이 있던데, 범고래가 이긴다. 그러나 범고래도 인간을 공격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런 사례가 있긴 한데, 이 또한 서퍼들을 공격한 백상아리와 같이 인간을 다른 물고기로 착각해서다.

#2
주인공이 암벽에서 하루를 보내는데, 갑자기 예전에 울릉도에서 겪었던 일이 생각나더라. 파도치는 바다에서 암벽에 오르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파도가 암벽을 칠 때, 손으로 암벽을 잡아 올라가려해도 이내 물이 빠지면서 몸이 바다로 쓸려간다. 내가 이거 하나 못 오를까 싶지만 진짜 그렇다. 나는 스쿠버하면서 바다의 무서움(?)을 몇 번 느껴본 터라 영화보는 중에도 저 느낌 내 안다 뭐 그런 생각으로 봤다. 바다는 무서워.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게 아니라 하더라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바다의 위엄(?) 무서움(?)은 울릉도 가는 배 타보면 알 거다. 울릉도는 날씨가 안 좋으면 며칠 동안 배가 뜨지 않는데, 그래서 울릉도에 스쿠버하러 갔다가 이내 나왔던 적이 있다. 폭풍 온다고. 폭풍 오면 며칠 동안 배 안 뜰 거라고 해서. 배타고 나오는데 파도가 많이 쳐서 배가 올라갔다 내려갔다. 느껴보면 알 듯. 근데 재밌는 건 이렇게 파도가 많이 치면 빨리 물 속으로 들어가는 게 낫다. 물 속은 그렇지 않거든. 내 첫 바다 스쿠버 강습받을 때가 그랬었다.

#3
<언더 워터> 보면서 뷰 좋은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 많이 들더라. 물론 스쿠버도 하고 싶고. 아직 더 배워야 하는데. ㅠ

#4
원제는 The Shallows다. '얕은 곳'이란 뜻. 개인적으로는 한국 제목이 더 낫다고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