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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
중학교 때 쉬는 시간이나 부모님이 집에 안 계시는 친구네 집에서 주로 했던 게 섰다(도리짓고땡)이었다. 당시 별명이 주성치였는데. ㅋㅋ 그 때 당시에 섰다는 참 많이 하던 게임이었다. 물론 돈 따먹기로 말이지. 오히려 짤짤이라고 불리는(동전으로 홀짝 맞추는 거랑 비슷한) 게 소위 말해 노는 애들이 했던 게임이었다.
고등학교 때는 포커를 쳤다. 포커를 치다가 알게 된 형 중에 당시 내가 살던 구(강남구와 같은 행정구역 단위)를 주름잡던 형도 있었지.
대학 이후로는 뭐 그런 거 잘 안 해봤다만, 고스톱이야 가끔씩 재미로 점 100 치고는 했지만 그걸 즐겨하진 않았고, 나는 세븐포커는 즐겨했던 편이었다. 항상 보면 1박 이상을 하는 MT나 그런 거 가면 하게 되더라고. 세븐포커는 좀 잘 치는 편인지라 어지간해서는 잃진 않는다. 고스톱은 정말 잘 치는 사람과 치니까 안 되긴 하더라고. 내가 룰을 모르는 게 아닌데 말이지. 그러나 고스톱 치다가 세븐포커로 바꾸면 내가 다 따가. 보통 1등 아니면 2등. 그게 다 이유가 있어.
여튼 중독이 될 정도는 아니지만 기회가 되면 세븐포커는 즐기는 편이다. 요즈음에는 세븐포커보다는 홀덤을 많이 하는 거 같은데, 세븐포커랑 차이는 아무래도 순환이 빨리 되니까 게임을 스피디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차이라고 봐. 포커는 기술이 아니라 심리 게임이다. 확률 게임이 절대 아니다. 그게 핵심이다.
#1
그래도 바다이야기와 같은 불법 도박을 해본 적은 없다. 그런데 관심 있지도 않고. 왜냐면 지는 싸움을 할 필요는 없으니까. 이길 싸움을 해야지 질 싸움을 왜 해. 그래서 그런 거는 안 했던 거라 어떻게 하는 지도 잘 모른다. 대학 시절에 친구 따라 그런 거 하는 데를 가본 적은 있다. 칠성파에 속한 친구인데 나는 뭐 재밌는 줄 모르겠더라고. 왜 하는 지도 모르겠고.
#2
기타규슈 고쿠라역 주변에도 있던 파친코. 후쿠오카 하카타역 주변에도 있더라. 마치 우리나라 건전 오락실 마냥. 기타규슈에서는 이용 못 해봤지만 후쿠오카에서는 시간이 남아 한 번 이용해봤다. 그냥 재미로. 먼저 가장 쉬워 보이는 것부터.
이건 돈으로 메달 사는 자판기.
처음 이용해봤던 건 메달을 넣어서 쏘아 올려 메달을 획득하는 거였는데. 중앙에 왼쪽 또는 오른쪽에 메달을 넣고 왼쪽 오른쪽 양끝에 있는 거 돌리면 메달이 날라간다.
날라간 메달은 저렇게 쌓여서 앞에 있는 메달을 밀어내는 식이었는데, 이거 하면서 느낀 점. 이거 왜 하지? 재미도 없고 딱 봐도 잘 될 거 같지도 않고. 그래서 몇 번 하다 패스.
근데 내가 게임 방법을 잘 몰라서 그런 건지 몰라도 이 화면은 왜 있는 건지 모르겠다. ㅠ
#3
살펴보니까 어떤 게임은 잘 해봤자 인형과 같은 물품을 바꿔주는 게 있는가 하면 어떤 건 돈으로 환전도 되는 경우가 있는 듯. 그래서 돈으로 환전이 되는 슬롯 머신 게임을 했는데, 슬롯 머신이면 777 나오는 거만 있으면 됐지 애니메이션 나오고 그러대. 그거 왜 필요한 건지 모르겠다. 게다가 사운드도 크고 말이지.
이런 저런 애니메이션이 있는데 그래도 어렸을 적에 즐겨보던 만화 '북두의권' 애니도 있어서 거기서 게임을 했다. 이건 사진을 안 찍어뒀는데(찍어둔 걸로 기억하는데 없네.) 보니까 화면에 나오는 대로 나오게 하면 보너스가 있던지 그런 모양이더라.
하고 있는데, 거기서 일하는 직원이 와서 대신해주더라. 아마 내가 일본인이 아니어서(생긴 거만 보면 일본인 같은데, 영어로 얘기하니까) 시범을 보여주려고 하는 듯 보였다. 나는 주변에 다른 이들이 하는 거 보고 따라 한 건데 말이지. 내가 뭘 잘못했나? 여튼. 그 직원 헐~ 놀라울 정도로 잘 하더라. 화면에 나오는 숫자대로 각 버튼을 눌러서 맞춘다. 헐~ 3개의 숫자가 나오게 하는데 3개의 버튼이 있다. 한 버튼씩 누르면 멈추면서 숫자가 나타나는데, 그걸 눈으로 보면서 맞추는 거다. 저 직원이 다른 데 가서 하면 돈 다 따겠다는 생각이 순간 들더라고. 물론 나도 그렇게 했지. 근데 워낙 빠르게 돌아가다 보니 이제 처음 해본 내가 노하우가 있나. 나름 보면서 한다고 해도 쉽지 않던데 말이지.
근데 주변에서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하냐면 옆에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하면서 돈 넣고 화면 보지도 않고 그냥 버튼 세 개 연달아 눌러. 그거 보면서 왜 저러고 있나. 저렇게 돈 쓰면서 시간 때우고 싶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 이왕 하는 거 눈으로 보면서 하나씩 버튼 눌러가며 맞추려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직원처럼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다. 여튼 그래도 그 직원이 도와준 덕분에 돈이 많이 늘어나서 조금은 오래 할 수 있었다. 그래도 한 번 해보니 이런 거는 돈을 따기 위해서 하기 보다는 그냥 재미로 한다고 해야할 듯 싶다는.
#4
게임 중에서 가장 플레이어에게 확률이 높은 게임이 블랙잭이긴 하지만, 나는 블랙잭보다는 포커를 좋아한다. 블랙잭은 카드 카운팅과 플레이어들간의 협심(딜러와 1:1 승부므로)이 중요하지만, 포커는 오롯이 나 혼자 해야 하는 심리 게임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포커를 못 치는 것도 아니고 말이지. 그래서 죽기 전에 세계 포커 챔피언십에 나가보고는 싶다. 별다른 조건이 있어야 하는 경기도 있을 수 있다고 보지만, 내가 본 거는 참가비 1,000만원 조금 넘는 돈을 내면 참여 가능한 경기도 있더라고. 언젠가는 나간다. 경험이라 생각하고 말이지. 내 위시 리스트 중에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