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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3,651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9점. 개인적으로 뮤지컬 영화에 대해 거부감이 없고, 뮤지컬 영화 중에 괜찮은 영화를 봤었기에 <라라랜드> 또한 상당히 재밌게 봤다. 강렬한 색채가 주는 아름다움 덕분에 <라라랜드>가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내용적인 면에 있어서는 결코 아름답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나는 오히려 내용 면에서는 씁쓸하고 슬프더라.
#1
미장센
영화를 보면서 딱 떠오르는 고전 뮤지컬이 하나 있다. 물론 <라라랜드>를 보면 고전 뮤지컬 몇 장면을 오마쥬한 게 눈에 띄긴 하지만, 색채를 통한 미장센을 활용한 고전 뮤지컬이 있거든. <쉘부르의 우산>이 그렇다. 둘 다 뮤지컬이라는 게 동일하고, 강렬한 색채가 눈에 띈다. 다만 <라라랜드>는 상당히 아름답다고 느껴지긴 하지만, <쉘부르의 우산>은 1964년작이라 그런지 아름답다기 보다는 그냥 색채가 강렬하다는 느낌 정도. 1964년 당시에 봤을 때는 또 어땠을까 싶지만.
#2
아쉬운 결말
내용적인 면에서도 <쉘부르의 우산>이랑 비슷하다. <라라랜드>나 <쉘부르의 우산>이나 사랑하는 사람과 열렬히 사랑하고 그리고 이별하고, 재회한다. 물론 속속들이 살펴보면 캐릭터의 설정이나 이별을 하게 된 이유 등은 조금씩 다른 부분이 분명 있지만 열렬히 사랑하고 우연히 재회하게 되는 면은 같다. 그러나 <라라랜드>의 스토리가 좀 더 오밀조밀하고 옹골지긴 하다.
예를 들자면, <쉘부르의 우산>은 같은 동네에 사는 자동차 정비공과 우산 가게 아가씨와 사랑하는 사이라는 설정이 전부지만, <라라랜드>는 사랑하는 두 남녀가 꿈을 쫓는 이들이라는 공통 분모를 갖고 있기에, 서로의 꿈을 이루기 위한 동반자적 역할도 병행하고 있다. 그래서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이 더 크게 느껴지는 거다. 자신의 꿈(일적인 측면)은 이루었지만 사랑은 이루지 못하니 말이다.
영화는 다큐가 아니기에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가 아니라고 한다면, 다소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 하더라도(그렇다고 개연성이 없는 건 아니니) 바람직한 결말이 되었으면 하는 게 내 바람인데, <라라랜드>는 지극히 현실적이다. 게다가 코드가 맞아 사랑했던 두 남녀가 각자의 또 다른 사랑을 찾아 결혼을 하는 게 아니라 여자만 결혼하고, 남자는 마치 그녀를 기다린 듯 자신이 과거에 했던 말을 그대로 행하고 있다는 점이 퍽 슬펐던 장면이었다.
적어도 <쉘부르의 우산>에서는 서로 다른 사랑을 만나 가정을 이루고 살다가 재회를 하지만 <라라랜드>는 그렇지 않거든. 물론 <쉘부르의 우산>도 전쟁터에서 돌아온 남주인공이 여주인공이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걸 보고 자신 또한 다른 여자와 결혼하게 된 것이긴 하지만, 그게 마지막 재회 장면은 아니기에 그리 극적이지는 않거든. 그러나 <라라랜드>는 미장센과 더불어 둘의 사랑을 아름답게 묘사하다 이별 장면도 없고(이별을 암시하긴 한다만) 마지막 재회 장면으로 넘어가니 좀 더 극적이었던 듯. 왜 그리 라이언 고슬링의 눈빛이 슬퍼보였던 지. 말을 하지 않고 덤덤한 표정(이 표정은 참 라이언 고슬링이 잘 짓는 표정이다.)이지만 난 상당히 슬퍼보였다.
#3
쉘부르의 우산
이거 내 블로그에 리뷰 적어둔 줄 알았는데, 스티코 매거진에 적었었네. 음. 간만에 스티코 매거진 들어가서 이런 저런 글 읽어봤는데 음. 아깝다. 정말. 여튼. <쉘부르의 우산>에 대한 리뷰는 아래 링크 걸어둔다. 확실히 스티코 매거진에 적을 때는 글을 나름 다듬어서 적으니 블로그 글과 같지가 않은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