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영화

왓챠에서 나보다 영화 많이 본 사람 2명

#0
찾아보려고 찾아본 건 아니다. 어쩌다가 눈에 띄길래 팔로잉했을 뿐. 왓챠 서비스 중에 영화 많이 본 기준으로 정렬이 되고 그런 건 없거든. 2명 보이더라. 물론 더 많이 있겠지만 내가 찾아볼 수 있는 방법이 노가다 외에는 없어서 안 했을 뿐. 그러니까 그 사람 팔로잉하는 사람들 죄다 확인해보고, 클릭해서 추적하고 하는 노가다를 해야 된다는 게지.

#1
 Indigo 5,517편

한 명은 Indigo란 닉네임을 가진 이. 네이버에 블로그가 있더라. http://blog.naver.com/cooljay7. 보니까 알토미디어(http://blog.naver.com/altomedialtd)란 영화 수입, 제작, 배급하는 업체의 공동 대표더라. 여자분. 

현재까지 5,517편. 엄청나다. 살면서 내 주변에서 나보다 영화 많이 본 사람은 본 적이 없는 내가 볼 때도 엄청난 편수. 내가 살면서 5,000편 정도 볼 거라 생각하고 있는데, 이미 그 수준을 넘어선. 그래서 좀 살펴봤더니 단편도 꽤 있다. 나는 단편은 찰리 채플린 영화 외에는 잘 안 보는데. 전체 중에 단편의 비중이 어느 정도인 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다 해도 엄청난 편수다. 이 분의 별점분포.

#2
이동진 4,137편

두 번째는 너무나도 유명한 평론가 이동진. 4,137편을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더 많이 봤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면 고전 영화는 생각보다 없더라고. 의도적으로 고전 영화를 안 본 건지 아니면 고전 영화는 별점 표기를 하지 않아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내가 봤을 때는 별점 표기를 안 해서 카운트가 안 되었을 뿐이지 안 봤을 리는 없다고 본다. 그런 걸 감안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별점 표기된 편수가 이러하니 상당히 많이 본 편.

나랑 450편 정도 차이나는데 이게 어느 정도 차이냐면 4년 정도 차이다. 내가 한 해에 보통 100편 조금 넘게 보는 편이니까. 뭐 많이 보는 해에는 300편도 보긴 했다만 그런 특이한 경우 제외하고는 평균적으로 100편에서 왔다 갔다 한다. 그러니 4년 정도 차이란 얘기지. 올해 이동진 평론가가 50이 되었으니 나보다는 8년 손위다. 나이에 비례하면 내가 더 많이 본 셈이긴 하네. ㅋ 이동진 평론가의 별점 분포.

#4
영화 많이 본 게 대단한 거라 할 순 없다. 그냥 영화 보는 데에 시간을 많이 썼다는 거. 그만큼 좋아한다는 얘기라는 뜻이겠거니. 그래도 위의 두 사람은 영화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이들이라 영화를 보는 깊이가 나보다는 낫겠지. 나는 영화를 영화학적인 접근이 아니라 인문학적 접근을 우선하기에 스토리 중심으로 우선 보니까.

#5
재밌는 거는 왓챠에서는 취향매칭률이라는 게 있더라. 위의 두 사람과 내 영화 취향이 얼마나 일치하는 지를 보여주는 건데,

이동진 평론가와는 37%
Indigo와는 54%다.

참고로 내 별점 분포는 다음과 같다.

나는 오래 전부터 스크랩하면서 별점을 표기했다가 표기하지 않았다가 홈페이지로 전환하면서 표기했다가 뭐 그런 과정을 겪었다. 게다가 오래 전에는 별점을 10점 만점이 아니라 5점으로 하다 보니 별점이 3점, 4점이 많은 거다. 게다가 내가 별점을 표기하지 않았던 영화들은 일단 죄다 3점을 줬었고(나중에 필요에 의해서 조정하기는 했었지. 안 그러면 <대부>도 6점이여.), 나중에 내 나름대로의 기준이 생긴 후부터는 어지간하면 다 6점 그러니까 3점을 주고, 좀 재밌거나 하면 3.5점 주고 추천할 만큼 재밌거나 감동적이면 4점. 강추하는 게 4.5점, 5점이다. 이게 내 별점 매기는 기준이다. 그래서 2.5점 이하가 거의 없어.

별점 매길 때는 대중성을 고려하긴 해도 대중의 별점 분포가 어떠냐에 따라 내 별점이 영향을 받지는 않아서 다들 괜찮다고 하는데 나는 1점이나 2점 준 경우도 있고(특히 평론가들이 극찬한 작품에서 그렇다.) 나는 10점 만점이라는데 다른 이들은 최악이다 하는 그런 경우도 있을 거라 본다.

#6
왓챠 서비스에서는 팔로잉한 사람의 화면에 들어가면 내가 별점 준 거랑 확연한 차이가 나는 영화가 있으면 그걸 하나씩 보여주는데(리스트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해당 페이지에 접속할 때 랜덤하게 하나만 보여주는 식), 그러면서 내가 파악하기에 이동진 평론가는 영화를 보는 기준이 영화학적인 관점인 듯 싶다. 그러니까 소설을 볼 때 스토리가 얼마나 재밌고 감동적이냐 그런 관점보다는 얼마나 묘사가 문학적으로 완성도가 있느냐 뭐 그런 식인 듯. 조금 훑어봤더니 그렇더라. 

고로 아무리 감동적인 영화라 하더라도 영화로 표현하는 게 밋밋하면 이동진 평론가는 좋은 점수를 안 줄 수 있는 거고, 나와 같은 경우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거지. 반대로 여러 기법, 장치 등이 옹골차면 이동진 평론가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있겠지만 스토리가 개연성이 없다거나 메타포 난무하고 논리적 해석이 안 되면 나는 좋은 점수를 줄 수가 없는 거다. 영화를 보는 관점이 많이 다르더란 얘기.

#7
여튼 재밌네. 이제 내 블로그에 기록하듯 적었던 영화 리뷰는 안 적는다. 적을 만한 리뷰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종전과 같이 리뷰 같지도 않은 리뷰 봤다고 기록하는 그런 리뷰는 안 적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