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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3,930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8점. 요즈음 내가 리뷰는 적지 않지만 본 영화 정리는 왓챠에 한다. 한 때는 스크랩을 했었고,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DB화를 시켰다가, 블로그를 하면서 엑셀로 정리하여 둔 걸 왓챠에 다 등록한 이후에는 왓챠에 정리하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평균 평점이랑 간단평을 안 볼래야 안 볼 수가 없다. 그냥 보이니까. 그런데 생각보다 평점이 낮다. 의외.
#1
아마도 일본 패망 시점에서의 상황 때문에 그렇게 보는 게 아닐까 싶지만, 이는 다분히 역사적 감정이 이입이 된 2인칭 시점이다. 그러나 이 영화를 꼭 그렇게 봐야할까 싶은 생각이 든다. 왜냐면 그들이 벌인 전쟁에 대해서 합리화를 시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들은 잘못한 게 없는데 미국 때문에 그네들이 이렇게 힘들게 됐다는 변명을 하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다분히 그런 정치적 성향보다는 그것과는 동떨어진 당시 대중들의 삶에 초점을 맞추었고, 그것을 좀 더 극대화하기 위해 한 가족을 투영해 그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으니까.
#2
인류적 관점에서 일으켜서는 안 될 전쟁을 일으킨 국가라고 하더라도 그 국가에 속한 일반 대중들이 무슨 죄냐. 그렇게 따지면 박근혜가 대통령이었을 때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고 해서 그럼 우리도 다 욕들어야 하는 걸까? 일본을 한국의 숙적이라는 잣대로만 바라보면서 적은 감상평을 보면 생각의 다름이 아니라 생각의 수준이 낮다는 생각이 든다. 짧은 생각.
#3
전쟁의 비극을 이렇게 그리고 있는 영화는 많다. 그걸 극대화하기 위해서 가정사를 다루는 경우도 많고. 그러나 이 영화가 사뭇 다르게 느껴진 건 아무래도 주인공 캐릭터 설정과 처한 상황 때문이려니... 세상 물정 모르는 어린 소년이 마치 또 다른 세계에 사는 듯 오직 맛나는 거 먹고 싶고, 엄마를 보고 싶어하는 철없는 어린 동생과 생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애잔하게 느껴졌다. 일본이라서 무조건적으로 나쁘게 볼 게 아니라, 인간이기에 내가 만약 저런 상황이라면, 내 옆에 사람이 저런 상황이라면 이란 생각으로 보다 보면 그렇다는 거다.
#4
당신이 한국인이기에 일본을 두고 악의적인 감정을 갖고 있는 거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경우에 맞게 표출해야 이해하는 것이지, 그렇게 오버하면 그건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닌 거다. 차라리 당신이 한국인이라면 이 땅에 뿌리를 두고 있는 친일파 청산에나 관심을 둬라. 나는 이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 된 건 친일파의 영향이 상당히 크다고 보는 사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