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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스타 이즈 본: 강추하는 음악 소재 로맨스

합리적인 風林火山 2019.02.0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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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3,919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9점. 간만에 아주 간만에 개인 평점 9점의 추천 영화다. 음악을 소재로 한 로맨스 중에서 아마 내 개인 최고의 평점이 아니었나 싶다. 뭐 많아서 다 기억을 못하지만 찾아보면 8점이 거의 최고였던 듯. 아마도 기대치 않았는데 괜찮아서도 있겠지만 우리가 영화를 보고 감흥을 얻은 다음에 그것이 실화라고 하면 더 감흥을 받는 것과 비슷한 그런 느낌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실화는 아니지만 몇몇 내가 몰랐던 부분이 있었기에.

#1
브래들리 쿠퍼 노래 잘 해

브래들리 쿠퍼 노래 잘 한다. 글쎄. 원래 연예계 쪽 종사자들이 끼가 많아서 이렇게 노래 잘 하는 배우 많겠지만, 목소리도 감미롭고 영화적 설정과 어우러져 너무 멋져 보였다. 

#2
레이디 가가 연기 잘 해

나는 사실 레이디 가가에 대해서 잘 모른다. 그녀의 노래도 들어본 적 없고. 내가 레이디 가가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괴랄한 의상에 헤어 스타일을 하고 튀려고 발악하는 뇨자 정도 밖에 몰랐는데, 이 영화 보고서 레이디 가가 검색까지 해보다니! 연기자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최근에 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에 보면 중전 역의 배우. 정말 연기 드럽게 못하더라. 그렇게 연기하면서 배우라고 하는 이들도 있는데 그에 비할 바가 안 될 정도. 연기라는 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자연스러움, 해당 캐릭터에 몰입하여 마치 그 캐릭터가 본인인 양 연기하는 메소드 연기. 나는 그런 게 연기 잘 하는 거라 봐.

#3
요즈음 계속 듣고 있는 OST

주인공 둘이 모두 가수로 나오기 때문에 OST 정말 좋다. 예전에 '원스'를 보고서도 OST 중에 두 곡은 내 핸드폰에 저장해두고 가끔씩 듣는데, 요즈음에는 '스타 이즈 본'에 있는 곡만 듣는다. 물론 많이 듣다 보면 질리겠지만 정말 좋아. 내가 좋아하는 두 곡만 올린다.

1. Shallow

이건 듀엣 곡이다. 영화 속에서는 레이디 가가가 작사, 작곡을 한 걸 브래들리 쿠퍼가 조금 다듬어서 이미 스타였던 브래들리 쿠퍼가 공연에서 부르면서 레이디 가가를 무대에 올라오도록 만들었던 곡. 곡도 좋지만 영화 속 장면이 떠올리는 지라 더욱 듣기 좋은 게 아닌가 싶은.

2. Always Remember Us This Way

위 클립에서도 나오지만 영화 속에서 주저하는 레이디 가가를 무대로 끌어올리면서 했던 말. I love you. 내가 기억하기로는 영화 속에서 브래들리 쿠퍼가 레이디 가가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처음 했던 때였다. 이 노래 덕분에 레이디 가가는 음반을 내게 되고 브래들리 쿠퍼보다 더 유명한 뮤지션이 되지.

#4
그들의 로맨스가 아름다웠던 이유

영화 속 레이디 가가가 성공할 수 있었던 데에는 브래들리 쿠퍼의 역할이 크다. 내가 살면서 본 많은 경우, 본인이 잘 나서 여기까지 왔다고 착각하는 이들이 많다. 내가 살면서 배운 여러 가지 중에 7할의 승리가 있다. 3할은 운이라는 거다. 그렇기 떄문에 최선을 다한다고 해도 무조건 다 되는 건 아니라는 얘기. 그런 마음가짐을 갖고 임해야 하는 거다.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것 또한 기분 좋은 일이지만 누군가를 인정해줄 수 있다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래서 영화 속 브래들리 쿠퍼의 계기 마련은 레이디 가가의 성공에 가장 큰 역할이었다고 본다. 그런다 해도 브래들리 쿠퍼는 잘 되기를 바라지 본인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티내거나 하지 않는다.

그렇게 레이디 가가는 스타덤에 오르고, 브래들리 쿠퍼보다도 더 잘 나가게 된다.  또한 스타덤에 오르고 나면 본인이 마치 신분 상승한 양 예전에 알던 사람들을 업신 여기고(이런 사람들 정말 정말 많더라.) 본인이 원래부터 태어날 때 그랬던 양 행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영화 속 레이디 가가는 변함없는 사랑을 보여줬다. 비록 대판 싸우기도 하지만 남자(브래들리 쿠퍼)의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에 용서하는 모습은 정말 멋졌다. 아마 현실 세계에서는 그렇게 하기 보다는 "넌 그래서 안 돼" 하면서 이제는 내가 너보다 더 잘 나가고 인기도 좋으니까 멀리하려고 하겠지. 영화니까 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전혀 현실에서 일어날 법하지 않은 얘기는 아니라고 봐. 그래서 그 둘의 로맨스가 아름답게 여겨진다.

어쩌면 같은 직종에 있었기 때문에 더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었던 건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든다. 보면 즐겁고 좋은 건 좋아하는 거지만 없으면 안 된다는 게 사랑이라는데, 그런 사랑이 지속되기 위해선 둘 사이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무엇이 있어야 한다고 봐. 그런 사랑을 하기가 쉽나. 그런 사람이 있다면 정말 평생 그 사람만 사랑할 수 있을 거 같다.

#5
꿈에 가려져 보지 못하는 더 중한 것들

결말을 보면서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꿈을 향해서 앞만 보고 달리는 거 당연하다. 그러나 그렇게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더 중요한 옆에 것들을 놓치게 되기 쉽다. 물론 영화 속 내용이 그런 건 아니다. 스타가 되면 자의든 타의든 어쩔 수 없이 소화해야하는 스케쥴을 소화하다 보니 그런 거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드니 젊었을 때는 안 보였던 것들이 보이게 되더라. 나도 이제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적게 남은 나이가 된 지라. ㅠ

#6
이 영화는 브래들리 쿠퍼의 감독 데뷔작이다. 각본에도 참여한 브래들리 쿠퍼. 성공적인 데뷔작이라 본다. 레이디 가가. 쇼를 위해서 그렇게 괴랄하게 치장하고, 본인의 브랜드를 위해서 그렇게 하는 건 이해하지만, 나는 그런 모습보다 영화 속에서 화장 안 하고 수수하게 나온 모습이 더 매력적이라 느껴진다. 그리고 레이디 가가 노래 부르는 건 처음 봤는데 잘 하네. 역시... 이 영화 보고 레이디 가가 달리 보게 됐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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