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소, 돼지에 이어 이젠 닭이다. 보다 보니 재밌네 정말. 왜 우리나라 치킨은 별로 먹을 게 없을까에 대한 답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나도 몰랐지. 그냥 교촌 치킨 시켜 먹으면 왜 닭이 살이 별로 없을까, 교촌 치킨은 어린 영계로 만들어서 그렇다 정도만 들었을 뿐. 이게 다 이유가 있었네. 우리나라 양계장의 90%가 이렇다는 게 현실.
#1
소는 옥수수 먹여서 빨리 자라고 덩치 크게 자라게 하는 반면, 닭은 오히려 작은 이유가 병아리기 때문이다. 왜? 빨리 도살시킨다는 건데, 그만큼 환경도 안 좋은 데서 집단 사육시켜서 그 시기가 지나가면 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것 때문. 그래서 다 자라지도 않은 병아리 수준의 닭을 도축하는 거다. 그것만 문제가 아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다.
환경이 안 좋다 보니 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 사료에 항생제를 섞어 먹인다. 문제는 그런 항생제 중에는 다른 나라에서는 금지된 품목도 있고, 그런 항생제를 먹고 자란 닭을 우리가 먹었을 때는 잔존할 수도 있다는 얘기. 뭐 얼마나 그렇겠냐 싶겠지만 일단 그런 확률적인 문제는 차지하고, 다른 나라에서는 이렇게 키우지 않는데 왜 유독 우리나라만 이렇게 키우냐는 거다. 그걸 지적하고 싶은 게지.
#2
그러다 보니 조류 독감 같은 거 생기면 쉽게 퍼지고(사육 환경이 안 좋다 보니) 그걸 또 정부에서 공적 자금 투입해서 처리하고. 하림같은 대기업은 국내에서 수직 계열화를 했는데 니네들이 돈을 내지 왜 국가가 나서서 혈세를 쓰게 만드냐고. 지네들은 닭으로 돈 벌면서 말이지. 거 참. 이런 게 우리나라는 잘못된 거 같다. 나름 양계 농가 살릴라고 그러는 거지만, 그거 살리는 돈을 대기업에 부담하게 하는 게 맞다고 봐.
2편 분뇨사슬에서도 누군가가 그랬었지. 대기업을 족쳐라. 농가들 족치지 말고. 농가들 족쳐봤자 대기업이 잘 키워하면서 돈 주면 농가들은 돈 받고 키울 수 밖에 없는 거 아니냐. 닭도 매한가지라 본다.
정말 웃긴 건 하림의 미국 계열사에서 하청을 줘서 기르는 닭은 우리나라와 같이 기르지 않는다. 미국의 법이 그래. 그래서 병이 생기면 하림 미국 지사에서 다 처리해야 하고, 방역도 해야 하는 식이다. 그러니까 우리나라는 급격히 성장한 후유증을 겪고 있는 거라 본다. 오직 성장에만 방점을 두다 보면 그 이면을 볼 수가 없는 거지.
#3
회전율 좋고, 대량 생산하기 위해서, 약 먹이고 집단 사육하고, 병 생기기 전에 빨리 죽여버리고. 어느 나라에서도 하지 않는 그런 짓을 우리나라가 하고 있는데 누가? 내가 볼 때는 최대 수혜자인 하림이 앞장선 거라고 본다. 그렇게 돈 버는 게 가치 있는 일인가? 앞으로는 하림 제품은 구매 안 해야겠다. 마인드가 글렀어. 애국한답시고 한국 기업 꺼 팔아줘야지 해도 한국 사람이 희한한 게 아는 사람 등쳐먹어요.
최근에 지인이 본인이 오래 된 후배(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맞춤정장점 대표)에게서 옷을 세 벌 해입었는데, 검증을 부탁한다고 내가 검증한 적이 있어요. 하. 보이더라. 이 녀석들이 어떻게 눈탱이를 쳤는지. 40% 할인이라고 하면서 가격을 올리는 거? 뭐 그런 거야 워낙 비일비재하니까 이해한다만, 원단을 속이네. 거 참. 웃겨서. 어이가 없더라. 똑같이 만들어도 우리보다 더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데.
왜냐? 걔네들은 원단을 대량 구매해서 프랜차이즈점에 공급하지, 자체 공방 있으니 인건비 절감하지 충분히 이문 남는데 우리보다 비싸. 그럼 그 정도만 먹으면 됐지, 원단을 속여서 눈탱이를 씌워? 내가 증명해줘? 내가 나중에 영상에서 썰 풀어줄께. 과연 그게 가치란 말인가?
#4
나는 이 시대를 가치 상실의 시대라 본다. 돈=가치가 되어버린 세상. 뭐가 어찌 되었든 돈 많이 벌면 그 사람이 능력자가 되고 인정받는 세상. 그것이 승자라고 한다면, 나는 패자에 속하련다. 나는 내 갈 길이나 묵묵히 가련다. 생겨먹은 게 그렇게는 돈 못 번다. 아주 당연한 걸 당연치 않게 생각하고, 상식이 비상식이 되어버린 세상. 참. 어느 업계에서나 이런 일은 비일비재한 듯. 한국에서는...
#5
전주 MBC에서 만든 다큐인데 3부작 잘 봤다. 너무 재밌게. 근데 또 다른 다큐가 있더라. <검은 삼겹살>. 이것도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