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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공감가는 얘기라 공유한다. 이유를 물어봐도 똑똑한 사람들이 쉽게 답변하기 힘든 이유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생각이 들어서다. 그러니까 그 사람이 원하는 답변을 해주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그냥 단순하게 답변하기가 힘들고, 그러니 구체적으로 질문을 해야 거기에 맞는 답변을 해줄 수 있다는 얘기. 그래서 리처드 파인만 교수는 여러 케이스를 들어서 그에 따라 일일이 답해준다. 어떤 사람이 질문을 해도 다 답해줄 수 있는 정도의 지식이지만 단순한 질문에는 답변하기 어려운 이유를 잘 보여주는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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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똑똑한 사람을 좋아한다. 똑똑함이라는 것 또한 어떤 기준의 똑똑함이냐란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광의적으로 해석하면 좋은 대학을 나왔다고 하면 똑똑하다고 착각하는 경향도 있거든. 시험을 잘 치는 거와 공부를 잘 하는 건 별개다. 상관관계가 전혀 없다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동등관계는 아니라는 거다. 내 기준에서 똑똑함이란 해석을 잘 해야 한다. 논리적으로 해석을 잘 해야 된단 얘기. 그래서 해석을 하다 보면 명확하게 이건 이거다 라고 얘기할 수 있는 게 상당히 드물다. 과학의 영역에서도 그렇고 말이다. 파고 들면 들수록 그런 일이 벌어진다. 그래서 함부로 답하기 힘든 부분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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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나는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핵심이 되는 전전두엽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겠다. 그래서 나는 사실 어줍잖은 논리로 얘기하는 패션이나 예술 쪽 부류의 사람들의 말을 굉장히 우습게 보는 입장이다. 예술에서 술 즉 테크닉은 우리가 논할 수 있지. 기법이나 그런 거 말이다. 그러나 예는 답이 없거든. 거기에다가 이런 저런 의미를 부여하고 그걸 교육이라는 걸 통해서 마치 암기하듯 피카소 그림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마치 예술을 이성적으로 접근한다는 생각이라, 감성적으로 느껴야 하는 영역을 어거지 논리를 씌우는 거 같단 말이지.
패션도 마찬가지다. 뭐가 어쩌니 저쩌니 하는데 사람마다 취향이 다른 부분은 충분히 인정할 만하지. 그러니까 예술에서 나는 피카소 그림 봐도 감흥이 없어 뭐가 대단한 줄 난 모르겠던데 하는 사람이 있으면, 피카소 그림을 보고 나는 전율을 느꼈다 그런 사람도 있는 거랑 매한가지지. 근데 예술에서도 기법이나 테크닉이 아니라 그런 걸 두고 전율이 안 느껴져? 무식한 새끼. 이런 얘기를 하는 거랑 똑같은 거야. 패션에서 브랜드 찬양론자들이 그래. 내가 볼 때는 존나 무식한 거야. 그냥 지가 좋으면 입고 다니면 그만인데 뭘 그리 아는 척을 해싸.
우파 코인 빠는 유투버들에게 아무리 설명해줘도 걔네들 못 알아듣듯, 패션에도 그런 애들한테 아무리 얘기해줘봤자 못 알아들을 꺼 같으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거지 긁어부스럼을 만들면 어떻게 한다? 지 스스로가 병신이라는 걸 내가 증명해줄께. 그냥 지가 멋지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입고 다녀. 그런 걸 두고 안 멋지다 한들 그건 개취야. 그런 게 다양성이라고. 답이 없잖아. 누가 옳다 할 수도 없어. 근데 지가 뭘 존니 아는 것처럼. 똑똑한 척 하고 있어. 꼭 보면 존나 모르는 것들이 이런 경우가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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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리처드 파인만 교수의 답변을 보면서 드는 생각. 급이 다르면 상대 안 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왜? 피곤해. 물론 일반적인 관점에서 답변해주고 거기에 더 자세한 질문을 하면 또 답변을 해주면 될 문제이지만, 리처드 파인만 교수가 그걸 몰라서 그랬다기 보다는 이런 얘기를 해줄 필요가 있기 때문에 한 게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스마트한 사람을 좋아하다 보니 재밌게 본 영상. 답변하는 거 봐바. 정말 똑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