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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똑똑한 사람이 쉬운 질문에 답변하기 어려운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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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공감가는 얘기라 공유한다. 이유를 물어봐도 똑똑한 사람들이 쉽게 답변하기 힘든 이유는 한꺼번에 너무 많은 생각이 들어서다. 그러니까 그 사람이 원하는 답변을 해주기 위해서는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그냥 단순하게 답변하기가 힘들고, 그러니 구체적으로 질문을 해야 거기에 맞는 답변을 해줄 수 있다는 얘기. 그래서 리처드 파인만 교수는 여러 케이스를 들어서 그에 따라 일일이 답해준다. 어떤 사람이 질문을 해도 다 답해줄 수 있는 정도의 지식이지만 단순한 질문에는 답변하기 어려운 이유를 잘 보여주는 사례.

 

#1
개인적으로 똑똑한 사람을 좋아한다. 똑똑함이라는 것 또한 어떤 기준의 똑똑함이냐란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광의적으로 해석하면 좋은 대학을 나왔다고 하면 똑똑하다고 착각하는 경향도 있거든. 시험을 잘 치는 거와 공부를 잘 하는 건 별개다. 상관관계가 전혀 없다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동등관계는 아니라는 거다. 내 기준에서 똑똑함이란 해석을 잘 해야 한다. 논리적으로 해석을 잘 해야 된단 얘기. 그래서 해석을 하다 보면 명확하게 이건 이거다 라고 얘기할 수 있는 게 상당히 드물다. 과학의 영역에서도 그렇고 말이다. 파고 들면 들수록 그런 일이 벌어진다. 그래서 함부로 답하기 힘든 부분들이 많다.

 

#2
결국 나는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핵심이 되는 전전두엽을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겠다. 그래서 나는 사실 어줍잖은 논리로 얘기하는 패션이나 예술 쪽 부류의 사람들의 말을 굉장히 우습게 보는 입장이다. 예술에서 술 즉 테크닉은 우리가 논할 수 있지. 기법이나 그런 거 말이다. 그러나 예는 답이 없거든. 거기에다가 이런 저런 의미를 부여하고 그걸 교육이라는 걸 통해서 마치 암기하듯 피카소 그림은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마치 예술을 이성적으로 접근한다는 생각이라, 감성적으로 느껴야 하는 영역을 어거지 논리를 씌우는 거 같단 말이지.

 

패션도 마찬가지다. 뭐가 어쩌니 저쩌니 하는데 사람마다 취향이 다른 부분은 충분히 인정할 만하지. 그러니까 예술에서 나는 피카소 그림 봐도 감흥이 없어 뭐가 대단한 줄 난 모르겠던데 하는 사람이 있으면, 피카소 그림을 보고 나는 전율을 느꼈다 그런 사람도 있는 거랑 매한가지지. 근데 예술에서도 기법이나 테크닉이 아니라 그런 걸 두고 전율이 안 느껴져? 무식한 새끼. 이런 얘기를 하는 거랑 똑같은 거야. 패션에서 브랜드 찬양론자들이 그래. 내가 볼 때는 존나 무식한 거야. 그냥 지가 좋으면 입고 다니면 그만인데 뭘 그리 아는 척을 해싸.

 

우파 코인 빠는 유투버들에게 아무리 설명해줘도 걔네들 못 알아듣듯, 패션에도 그런 애들한테 아무리 얘기해줘봤자 못 알아들을 꺼 같으니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거지 긁어부스럼을 만들면 어떻게 한다? 지 스스로가 병신이라는 걸 내가 증명해줄께. 그냥 지가 멋지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입고 다녀. 그런 걸 두고 안 멋지다 한들 그건 개취야. 그런 게 다양성이라고. 답이 없잖아. 누가 옳다 할 수도 없어. 근데 지가 뭘 존니 아는 것처럼. 똑똑한 척 하고 있어. 꼭 보면 존나 모르는 것들이 이런 경우가 많아. 

 

#3
다시 리처드 파인만 교수의 답변을 보면서 드는 생각. 급이 다르면 상대 안 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 왜? 피곤해. 물론 일반적인 관점에서 답변해주고 거기에 더 자세한 질문을 하면 또 답변을 해주면 될 문제이지만, 리처드 파인만 교수가 그걸 몰라서 그랬다기 보다는 이런 얘기를 해줄 필요가 있기 때문에 한 게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스마트한 사람을 좋아하다 보니 재밌게 본 영상. 답변하는 거 봐바. 정말 똑똑해.

  • ㅇㅇ 2020.05.31 11:33

    이건 굳이 생각할 필요도 없이
    언어의 한계 특히 언어(글)조차도 한계가 있는데 대화에서의 한계는 명확 합니다..
    그리고 사람 수준으로 상대하는건 글쌔다 싶네요. 물론 화자에 수준에 맞춰서 강의하는거야 필요 한데 그 수준때문에 말조차 안한다 상대도 안한다 라는 개념은 위험한거 같네요.
    말씀하신거처럼 예술적인 영역은 대화로 (글조차도요) 푸는게 불가능 합니다
    두명이 똑똑한 존재여도요
    피상적인 영역에서는 가능하겠죠 본질적인 영역에선 불가능 합니다
    이런 저도 댓글 쓰는 입장이니 명확히 의사표시하는게 힘들죠 아무튼간에 그렇습니다
    그냥 그런 분석도 필요없이 언어의 한계 떄문이고 논리적인 영역 수학 같은것도 아니고
    예술 영역은 대화나 글로 풀 수가 없어요 그거에 대해서 갑론을박하는게 의미가 없죠 피상적인 부분에 겉핥기 할 뿐

    • Favicon of https://lsk.pe.kr BlogIcon 風林火山 2020.06.01 00:19 신고

      사람 수준으로 상대한다는 의미는, 일반적인 경우에서 적용하는 게 아니라 몇몇 특이한 경우에만 적용되는 사항입니다. 대화를 하는데 못 알아먹는다던지 자기 논리에만 빠지는 상대들과 같은 경우에는 상대 안 한다는 얘기지요. 우파 채널들이 적절한 예라 하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