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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시사

역시 KT답다 그러니 내가 이용 안 하지

 

#0
예전에는 핸드폰 때문에 KT를 이용하거나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니까 내가 맘에 드는 핸드폰이 특정 통신사에서만 제공되는 경우가 있었던 시절의 얘기. 그러다 그런 게 별로 무의미해지고 난 다음에는 통신사별로 가격을 따져보고 현재는 LG 사용한다. 꼭 가격 때문만은 아니다. KT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소비자 기만 행위 비스무리한 행태를 많이 보였다. 뭐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해 신규 가입자에게만 혜택을 주고 기존 고객에게는 전혀 혜택을 주지 않는 거야 대부분 비슷한 행태이긴 한데, 유독 KT는 양아치스런 행태를 많이 보여서 KT는 절대 이용 안 한다. 이번 건만 봐도 KT 입장에서 고지할 대로 고지했다고 하지만, 이건 법망을 교묘히 피해가는 식이다. 역시나 KT스럽다. 

 

#1
만약 신규 상품 출시라고 한다면?

 

KT가 신규 상품을 출시해서 새로운 고객을 유치해야 하는 거라면 저런 식으로 표기하지는 않았을 거다. 광고비는 광고비대로 들여가면서 홍보했겠지. 저건 신규 상품이 아니라 기존 고객에게서 돈을 더 부과하는 거기 때문에 나름 법 테두리 내에서 고지를 하되, 고지한 내용을 소비자들에게 알리려는 적극적인 노력을 할 필요가 없는 거다. 돈 들여가면서 자기네들 수익을 깎아내리는 거니까.

 

물론 내 기준으로는 이런 마인드 자체가 양아치 마인드라 생각한다. 뭐 이제는 안 그런 기업이 거의 없다 보니까 그게 상식이 되어버린 수준. 언제부턴가 나는 이 세상이 비상식이 상식이 되어버렸다고 얘기했잖아. KT 입장에서는 나중에 문제 삼으면 고지했잖아 하는 증빙으로 법률적으로 문제 없는 정도 수준의 최소한의 노력만 하면 되는 거라. KT는 이런 식이 상당히 많아. 그래서 난 이용 안 하는 거고.

 

#2
KT 수익이 안 나서 운영이 힘든 업체인가?

 

KT 올해 한 해만 따져도 3분기만에 영업이익이 1조다. 영업이익이니 판관비 다 제했다는 얘기인데, 그게 1조라는 얘기다. 돈 잘 번다. 돈 잘 버는 기업이 저러는 거는 욕해도 된다. KT에는 병신들 밖에 없나? 머리 안 돌아가? 아니 데이터 뽑아내면 되는 거 아냐? 우리나라에 국제 전화 사용 빈도가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많아? 많아서 저렇게 요율 바꾼 건가? 만약 그렇다면 그건 잔머리지 머리 잘 굴리는 게 아니지.

 

많다고 치자. 그럼 그런 사람들에게 고지서 보낼 때, 별도로 안내서 보내면 될 거 아냐. 그거 얼마 한다고? 3분기까지 영업이익이 1조라매. 그 정도 버는데 그 정도 돈을 못 쓴다? 머리를 못 굴리는 게 아니라 안 굴리는 거지.

 

#3
소비자가 돌아서야

 

보통 사람들 이런 일 당해도 당할 때 기분 나쁘지. 돌아서고 시간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서비스 이용한다. 이런 게 싫어서 나는 불매하는 업체는 불매하고 해당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 이용 안 하는 거다. 나 하나 그런다고 달라질 건 없지. 그러나 그런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기업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거다. 이번 거 보면서 당한 사람들 억울하겠지만, KT는 앞으로도 이런 류의 행태를 보일 거다. 못 믿는다. 이런 데는 등돌려야 하는 게 상책.

 

#4
갑자기 예전 일화가 떠오른다. 강남에서 택시를 잡는데 누군가 와서 잡는다. 여기서 택시 잡으면 안 된다고. 불법이라고. 나는 강남 사람이 아니라서 잘 몰랐다 그랬지. 그러면서 벌금 내야 된다고 뭘 끄적거리는 거다. 와~ 이런 걸로 벌금을 내야 되는 건가 싶대? 그래서 내가 어디서 나오셨냐고 하니 구청에서 나왔단다. 강남구청이 이렇게 알바 이용해서 벌금 많이 물리더라. 요즈음에야 어떤 지 잘 모르겠지만. 한 때 그런 게 꽤 있었던 시절이 있었지.

 

그래서 따졌지. 고지 제대로 하고서 이러는 거냐고. 강남 사람들이야 매일 오고가는 곳이라 인지했을 수도 있지만, 외지인들은 어떻게 그걸 알 수 있냐고. 게다가 그런 사람들도 인지하도록 어떤 노력을 했냐고. KT와 똑같은 답변이다. 나름 노력할 만큼 했다고 한다. 벌금 고지서에 뭔가를 적으면서 손가락으로 여기 저기 하며 다 알렸다고. 기가 막힐 노릇이었지. 그래서 알았다 하고 나도 카메라 꺼내들었다. 일단 나도 사진 좀 찍겠다고. 어디 소속인지 증빙하는 거랑 담당자명, 그 사람 얼굴 등을 사진 찍으려고 했지.

 

그러니까 얼굴 돌리면서 손으로 카메라를 가린다. 이번 한 번 봐줄테니 그냥 가시란다. 하... 참 어이가 없어서. 하는 걸 보면 뭔가 비슷하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