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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쿼바디스: 네로 황제가 통치하는 로마 시대의 베드로 순교를 다룬 종교 영화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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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한 고전인데, 이제서야 봤다. 여러 고전들을 많이 봤지만, '쿼바디스'를 안 봤던 이유는 종교 영화라서다. 보고 나서 드는 생각 또한 딱 종교 영화. 그리 따지면 '십계'도 종교 영화긴 하지만, 그건 내가 챙겨서 봤다기 보다는 어렸을 적에 TV에서 종종 방영해줬기 때문에 본 거였지. 로마 시대를 배경으로 한 고전 중에서는 개인적으로 '벤허'가 탑인 듯.

 

#1
제목인 쿼바디스(Quo Vadis)는 '어디로 가시나이까?'란 뜻. 베드로가 그리스도에게 했던 질문인데, 이는 영화 속에 잘 나타난다. 영화의 원작이 소설이라고 하는데, 뭐 성경을 기반으로 한 거에 대해서는 It's OK라 하더라도 역사적 왜곡이 있는 부분이 있다는 점은 지적해야 할 부분이다. 이런 부분 때문에 역사 소설이나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영화는 조심스레 봐야 하는 거다. 누차 얘기했던 부분.

 

폭군 네로가 행했던 로마 대화재는 기실 네로가 행한 일이 아니었다. 근데 좀 이해가 안 가는 게 동명의 원작 소설은 노벨문학상까지 받은 작품이거든? 노벨문학상 기준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문학적 가치(이 기준이 뭔지도 모르겠다만)가 있으면 역사 왜곡은 맘껏 해도 된다는 건지. 이로 인해 사람들이 자칫 잘못 받아들일 역사 왜곡 문제는 어떻게 하려고. 좀 이해가 안 되는 부분.

 

그러니까 소설이니 영화니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는 해도 그 파급 효과를 생각해봐야할 부분이 있는 거고 그런 의미에서 노벨문학상은 그런 건 전혀 신경 쓰지 않느냔 얘기다. 개인적으로 이런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인지라, 이문열 삼국지도 안 좋아하거든. 이문열을 지식인이라 생각하지 않는 이유도 지식인이면 올바른 역사를 보여주면서 자신만의 필치로 그려나가야 하는 거라 보기에 그런 거고.

 

그냥 재밌게만 쓰면 지식인이 되는 겐가? 

 

#2
엄청난 세트장에 엑스트라만 5만명이 동원된 대작인 만큼 영화적 가치를 폄하하고 싶지는 않다. 그냥 영화로만, 그것도 종교 영화라는 걸 알고, 역사적 왜곡이 있다는 점 또한 알고 보기를 바랄 뿐. 

 

#3

러닝 타임 3시간 남짓. 길다. 

 

#4
남주인 로버트 테일러. 트렌치 코트하면 언급되는 두 영화 중에 하나인 '애수'의 남주다. 잘 생겼다. 여주인 데보라 카는 '왕과 나'의 여주. 이쁘다. 필모를 보니 '러브 어페어'의 여주기도 하네. 이 고전은 아직 안 봤는데. 워렌 비티와 아네트 베닝의 '러브 어페어'는 여러 번 봤지만.(이게 리메이크작이다.) 원작은 또 어떤 느낌일 지 모르겠으나 워렌 비티와 아네트 베닝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기에 리메이크작보다 더 낫지는 않을 듯 싶은.

 

#5

이 영화 저작권 풀렸는지 유투브에서 찾아보면 풀영상 볼 수 있다.

 

#6

종교 영화라서 그런지 내가 갖고 있는 고전 명작 목록 그 어떤 목록에도 '쿼바디스'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네. '십계'는 목록에 올라와 있는 경우도 있는데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