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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에 본 영화인데, 유투브에서 짤방 같은 거 보다가 생각나서 끄적. <통 메모리즈> 웹드라마 형식으로 나온 걸 합쳐서 영화로도 나왔던 거 같던데, 내가 본 게 이 버전이었다. 근데 이게 웹드라마 이전에 웹툰이 있었고, 원작 소설이 또 있었네. 웹툰이나 원작 소설은 내가 안 봐서 모르겠다만, 거기서도 학교명이 내가 본 영화에서와도 같나? 만약 그렇다면 원작자가 같은 학교 출신 같은데... 실제 있었던 일이라서가 아니라 학교명이 내가 다니던 학교의 주변 학교들과 비슷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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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동하고: 실제 동아고
영화 속 태동고: 실제 대동고
영화 속 해룡고: 실제 해동고
주인공 이정우가 나왔다고 하는 영화 속 상평중학교는 실제로 장평중학교. 이거 다 같은 구역에 있는 학교거든. 근데 주인공이 동하고잖아. 그러니까 원작자가 동아고 나왔다는 얘기 같고. 원작자 나이가 나보다 2살 많으면 선배? 내가 1학년 때 3학년이었다는 소리네. 내가 1학년 때부터 공부는 멀리하고 놀기 시작하다가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놀아서 1학년 때는 3학년 선배 중에 아는 사람이 읍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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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연성 부족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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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영화이긴 해도 개연성이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1학년이 2, 3학년들한테 맞먹듯이 대하는 건 있을 수가 없다. 원작자가 학교 다닐 때도 그런 경우는 없었을 건데. 물론 가끔씩 저학년인데 레전드급이 들어오는 경우(예를 들자면, 아버지가 조폭 두목이고, 해당 학년은 일대를 다 휘어잡은 후배)라면 선배들도 함부로 대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영화와 같이 저러는 건 말이 안 된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은 학창 시절이 밋밋하더라. 얘기를 나눠보면 참 재미없게 학교 다니네 싶고. 지금 생각해보면 어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싶지만, 지나고 나면 참 많은 추억을 남긴 고등학교 학창 시절인데, 요즈음은 체벌도 없어, 학교 폭력도 없어, 좀 심심하다 해야 하나 싶다. 유어오운핏 온핏러 중에 부산 지역이라도 같은 동네 출신이 있길래 얘기 나눠보니 우리 때랑은 너무 많이 다르더라.
<바람>이란 영화가 정우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영화화한 건데, 정우란 배우가 나보다 5살 어리지만 그 때만 해도 <바람>에서 나온 것과 같이 그랬었는데, 그보다 5년 전이면 더하면 더 했지 덜하진 않았던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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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삼대장. 글쎄. 유투브 보다 보면 예전에 <주먹이 운다>에 출연했던 스치면 갑니다의 부산 협객으로 인해 알려진 전직 투수 출신의 위대한을 두고 몇 년도 부산대장 뭐 이렇게 부르곤 하던데, 글쎄 그 때는 그런 게 있었나 모르겠지만, 우리 때는 그런 게 없었다. 왜냐면 부산 지역도 넓어서 교류가 없었거든. 그러니까 우리는 시내 놀러 간다고 하면 남포동을 갔지 서면을 가진 않아.
그러니까 지역이 나눠져 있어서 학교 통을 부산 최고라고 할 순 없단 얘기지. 실제로 그렇게 부르지도 않았고. 다만 구통은 있었다. 구통이란 해당 지역의 전체 통. 그러니까 쉽게 얘기하면 행정 구역으로 강남구, 서초구와 같은 구 내에서 최고라는 얘기다. 내 또래에도 있었고, 한 해 위 선배 중에도 있었다. 내가 2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놀기 시작해서 한 해 위까지는 잘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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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는 얘기는 들었다. 불법 써클. 그러나 우리 때는 거의 무의미해졌다. 학교 선생님(음악 선생님) 중에 같은 학교 불법 써클 출신이 있었는데(그러니까 모교 선생이 되었단 얘기) 예전에는 있었던 거 같은데 우리 때는 말만 나돌았지 실제로는 없었다. 그냥 친한 애들 끼리끼리 뭉쳐서 일진을 형성하고 있었을 뿐. 이웃 학교를 봐도 그렇고. 그러니 불법 써클 연합 뭐 이런 것도 없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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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1학년이 되면 상당히 분위기 어수선하다. 공부 잘 하는 애들은 다른 중학교에서 온 공부 잘 하는 애들 파악하고, 싸움 잘 하는 애들은 다른 중학교에서 온 싸움 잘 하는 애들 파악하지. 신경전이 펼쳐진다. 그러나 영화에서와 같이 누가 나서서 싸움 걸고 하는 경우는 없었던 거 같다. 언젠가는 붙게 되고 서로 그걸 잘 알지만 누가 먼저 그렇게 해서 붙는 경우는 없었단 얘기.
우리 때만 해도 정말 요즈음 애들은 상상하기 힘든 일들 많이 벌어졌거든? 얘기해주면 놀랄껄? 그런데도 영화와 같이 그렇지는 않았단 얘기지. 이런 거 보면서 원작자는 그 세계를 잘 모르는 거 같다. 다만 본인의 학창 시절 추억을 떠올리면서 그걸 소재로 쓰다 보니 학교명을 본인이 다니던 지역의 학교명들을 바꿔서 쓴 거 같고, 그 때는 그게 부산 전체로 느껴졌을 거니 그랬을 거라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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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적다보니 학창 시절의 수많은 일화들이 떠오르더라. 장르별로 있는데... 액션, 드라마, 멜로, 코믹 등. 다 추억이지. 그 때 아니면 만들 수 없는, 다시 돌아오지 못할. 정우란 배우가 실화를 바탕으로 쓴 각본으로 만든 <바람>이란 영화가 학원물들 중에서는 가장 실제와 가깝다. 대부분은 말도 안 되는 허구에 가까운. 이 영화도 그런 류에 속하지만 그래도 볼 만. 이런 류를 좋아한다면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