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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4,057번째 영화. 정말 오랜만에 보는 영화인 듯. 2018년도 영화인데 이런 영화가 있었다는 것조차 몰랐던 거 보면 확실히 요즈음 내가 영화에 관심이 덜하긴 한 모양이다. 내가 좋아하는 배우 라이언 고슬링 주연의 영화인데, 감정의 기복 없이 단조롭게 흘러가서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도 준다. 그래서 아마 호불호가 갈릴 듯 싶은. 개인적으로는 나쁘진 않았다. 요즈음 다큐멘터리만 주로 봐서 그런 지는 몰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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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아폴로 11호를 이끌던 닐 암스트롱이다. 당시 배경에 대한 얘기는 굳이 설명하지 않겠다. 이미 많이 알려진 바이니.(모르면 아래 영상 참조.) 영화에서 집중하는 건 그런 게 아니다. 달 착륙을 준비하는 과정을 시간 순대로 보여주긴 하지만 그 과정 속에서 닐 암스트롱의 심리 묘사에 집중하고 있다. 단순히 달 착륙 과정을 서술형으로 풀어내는 게 아니란 얘기.
#2
스쿠버를 해보면서 이런 저런 경험을 하다 보니, 안전 수칙이 왜 중요한지 절실히 느낀다. 재미로 하는 스포츠지만, 바다 속의 환경은 위험 요인이 많기 때문에 항상 짝(버디라 한다)을 이뤄서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어떤 돌발 상황에서도 도움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리 전문 다이버라고 하더라도 혼자 들어가서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생기는 법이다.
닐 암스트롱의 달 착륙은 이와는 비교하기가 힘들다. 인류 최초. 즉 아무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일을 최초로 경험하는 일이니까. NASA의 비행사가 되기 이전에 대기권을 벗어나서 겪었던 상황, NASA 비행사로서 여러 테스트를 하면서 겪었던 상황 모두 돌발적이었다. 그런 걸 알면서도 그는 도전했고, 그런 도전 과정 중에 동료들이 죽는 걸 지켜봐야 했다.
달 착륙을 닐 암스트롱이 최초로 했다는 팩트 그 자체로 우리가 기억하고 있지만, 그 결과를 이뤄내기 위한 과정 속에서 느낀 심리적 변화를 관객들도 느끼게끔 해준다. 그래서 인터뷰에서는 달 착륙에 대해 확신한다 하지만, 정작 자식들에게는 인사조차 하기 두려워 한다.못 돌아올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차마 자식들에게 그 말을 하기 힘들어했던 것. 그런 부분들이 볼 만했다.
#3
과정이 중요하다 한다. 말로만. 그러나 정작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 거의 없다. 과정이 좋으면 결과가 좋겠지하고 결과만 본다. 그리고 우리는 항상 1등만 기억하지. 뭐 기억해야할 게 한 두개가 아니다 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결과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나온 결과인지를 알게 되면 그 결과가 위대해 보이는 법이다.
#4
"한 인간에게는 작은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One small step for a man, one giant leap for mankind."
- 닐 암스트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