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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미드웨이: 급강하 폭격이 인상깊었던, ★★★★

#0
요즈음 다시 영화를 본다. 한동안 모바일 게임 꾸준히 하다가 요즈음에는 흥미를 잃어서 모바일 게임할 시간에 차라리 영화를 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영화를 다시 보는데, 공교롭게도 전쟁 영화만 연달아 본 듯. <미드웨이>는 나의 4,070번째 영화.

#1
롤랜드 에머리히

<유니버셜 솔져>를 시작으로 지금껏 이 감독의 작품을 절반 이상은 봤다. 그래도 그의 작품들이 모두 다 재밌다고 할 순 없지만, 평균적으로 평타 이상은 하는 감독이라 믿고 봐도 실패는 하지 않을 듯. 차기작은 <인디펜던스 데이 3>다.

#2
괜찮았던 부분

1_
일본을 악의 축이란 잣대로 놓고 그리지 않았다는 점. 2차 세계대전 관련 영화를 보면 꼭 그렇게 그리지 않았다 하더라도 일본이 전범국이다 보니 그런 뉘앙스가 풍기는 경우가 많은데, <미드웨이>는 다소 중립적인 자세인 듯. 미드웨이 해전에 임하는 양측 군인들의 군인 정신을 보여주는 데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 싶다. 물론 영화는 미국측을 많이 조명하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본의 군인 정신을 안 보여주는 건 아니거든. 개인적으로 역사적 사실을 다루는 영화에서 역사 왜곡을 하는 걸 싫어하는 나지만, 그렇게 느껴지더라. 일본이 잘못한 건 맞지. 그렇다고 전쟁에 임하는 군인들의 군인 정신을 잘못이라고 할 수는 없지 않냐고. 둘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2_
전혀 지루하지 않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미드웨이 해전만 다루는 게 아니라 그 이전에 진주만 공습, 둘리틀 공습까지 순차적으로 다루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물론 영화만 봐서는 미드웨이 해전의 의미나 당시 양측의 전력을 비교했을 때 미군이 이기기 힘든 전투였다는 그런 부분들은 잘 드러나지 않지만, 영화를 보고 관심 있어 찾아보면 다 알게 되는 거니. 근데 진주만 공습에서 그 유명한 가미카제는 영화에서 전혀 안 나오더라. 의도적인 거 같던데. 진주만 공습하면 항상 나오다 보니 그걸 다루지 않고도 충분히 진주만 공습을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그런 게 아닌가 싶은.

#3
인상깊었던 장면

급강하 폭격 장면. 요즈음의 4세대, 5세대(KF-21은 4.5세대) 전투기의 신기술들을 떠올리면 상상하기 힘든 구식 전투 방식이지만 처음 보는 장면에 신선했었다. 진주만 공습 때의 가미카제는 워낙 유명하니 알지만, 급강하 폭격이라는 건 이 영화 보고서 알게 된 거라 신선하기도 했고 요즈음의 CG 기술 덕분에 현실감 있게 그려내다 보니 더욱 인상깊었던 듯. 그거 보면서 들었던 궁금증 한 가지. 급강하 그리고 급강하하고 나서 급상승할 때 중력가속도(G-force) 얼마나 될까?

#4
야마토

<미드웨이>에서는 비중 있게 나오지는 않지만 전투에 패하고 퇴각하는 전함이 바로 야마토인데, 이 야마토 전함이 2차 세계대전 당시엔 최대, 최강 전함이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로는 해전의 양상이 바뀌어 전함보다는 항공모함이 중요하게 되었지만, 워낙 유명해서 게임이나 그런 데도 많이 나온다. 관심 있으면 찾아보길.

#5
2시간이 훨씬 넘는 러닝 타임이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봤다. 간만에 영화를 보면 그 영화가 다소 재미가 없더라도 재밌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데, <미드웨이>는 재밌는 영화인 듯. 뭐 이런 거는 취향의 문제가 있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추천하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