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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그레이하운드: 잠수함과 구축함의 전투 씬 볼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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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4,071번째 영화. 그러고 보니까 <미드웨이> 다음으로 본 영화인데 둘 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고, 해전이라는 공통점이 있네. 그런 공통 분모를 갖고 있지만 <그레이하운드>는 <미드웨이>와는 전혀 결이 다른 영화다. 근데 재밌어.

#1
톰 행크스

영화 끝나고 스크린에 자막 올라갈 때 Screenplay by 해서 Tom Hanks 라고 나오길래 알았다. 보통 헐리우드의 성공한 배우들이 제작이나 감독하는 경우는 많이 봤지만 각본까지 적는 경우는 드문데. 여튼 톰 행크스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냐면 휴먼 드라마 주인공. 그의 작품들 중에서 내가 본 영화들이 유독 그런 영화가 많아서 그런 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이미지의 그가 쓴 각본(원작은 소설이다)이다 보니 전쟁 영화지만 그런 느낌이 강해. 그러니까 한 인물에 대해 포커싱을 두고 있단 얘기.

#2
인상깊었던 장면

1_
독일 유보트의 울프백 전술. 영화로는 처음 본 듯한데 잘 그려냈다. 전술명처럼 늑대떼 마냥 떼 지어서 사냥하는 게 볼 만했다. 게다가 무선 통신으로 적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부분도 재밌었던 부분. 이 전술은 독일의 되니츠 해군 제독이 고안한 전술인데(1차, 2차 세계대전 참전) 1차 세계대전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전술이라고. 참고로 이 제독이 아돌프 히틀러 죽고 난 다음에 대통령이 된다.(고작 한 달 남짓) 

2_
독일 잠수함 유보트와 미국 구축함의 해전. 지금에야 기술이 발달하여 정확도가 높지만, 당시는 그렇지 못했기에 다양한 전술 등이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도 어쩌면 너무 발달한 기술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면 상대만 죽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죽는 꼴이 되니 그런 듯. 마지막 해전은 마치 <퓨리>의 마지막 탱그 전투씬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 

#3
유보트

2차 세계대전의 해전하면 떠오르는 독일 잠수함, 유보트. 독일 감독 볼프강 페터젠이 만든 <특전 유보트>라는 유명한 영화도 있다. 나는 토요명화인가로 봤었던. 그러고 보니 요즈음에는 토요명화 이런 거 안 하지? 라떼는 말이야. 영화 좋아하는 사람은 토요일 밤을 기다리곤 했었지. 1981년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러닝 타임이 무려 3시간 반이나 된다. 관심있으면 보길. 볼프강 페터젠 감독 작품들도 괜찮은 작품 많다. 나는 거의 다 봤.

#4
구축함 Destroyer

전함도 종류가 많은데, 그 중에 영화 속 그레이하운드는 구축함이다. 구축함에도 등급이 몇 개로 나뉘는 걸로 안다. 구축함은 윗급인 순양함(Cruiser)보다 효율성이 좋고, 아랫급인 호위함(Frigate)은 대잠 능력(잠수함 공격)에만 초점을 맞춘 반면 구축함은 대공, 대잠, 대함 능력까지 갖춰서 현대 해전에서는 주력 전함이다. 즉 <그레이하운드> 속 구축함은 해전에 적합한 전함이란 말.

#5
요즈음 영화치고는 러닝 타임이 90여분 정도 밖에 안 되지만, <미드웨이>와 비교하면 체감 러닝 타임은 비슷했던 듯. 그러나 <미드웨이>는 <미드웨이>의 맛이 있고, <그레이하운드>는 <그레이하운드>의 맛이 있어 그 맛이 서로 다르다. <그레이하운드>에서는 그레이하운드 구축함을 이끄는 함장의 내면 심리 그리고 해전에서 오는 긴장감 등을 잘 그려내고 있어 볼 만. 뭐랄까. <그레이하운드>는 톰 행크스다운 영화고, <미드웨이>는 롤랜드 에머리히다운 영화랄까? 둘 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