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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패션

해리스 트위드 클러치백 좀 아쉽

해리스 트위드. 트위드하면 알려진 브랜드다. 이거에 대해서는 뭐 내가 영상으로도 찍었으니 그거 참조하면 될 듯.

▶︎ 해리스 트위드가 왜 고급 트위드인가? https://www.youtube.com/watch?v=flwJbk1EDH4 

옷에도 해리스 트위드 사용하니까 나야 원가 잘 알지. 그러나 저렇게 가방 만드는 데 쓰는 소폭 원단은 가격이 좀 달라. 게다가 옷 만들 때 원단을 사면 라벨 하나만 주거든? 근데 소폭 원단은 조금 사도 라벨 주는 모양이더라고. 여튼 저 라벨이 ORB 마크라고 하는데, 해리스 트위드 원단 50m 마다 원단에 ORB 마크 새기는 걸로 안다. 뭐 자세한 건 위의 영상 보면 되고. 해리스 트위드로 만든 가방도 있고, 모자도 있고, 마스크도 있고 그래. 그러다 클러치백 하나 샀단 말이지. 근데 만듦새가 그닥이더란 거.

해리스 트위드에 가죽과 함께 좀 멋스럽게 만들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안에 폴리로 이렇게 만들어놨던데 좀 그렇더라. 그래도 수납 공간이 많아서 좋긴 했지만 물건 많이 못 넣어. 클러치백 사용해본 사람이면 알겠지만 수납 많이 하면 불룩해져서 나중에 지퍼가 망가지게 된다. 많이 넣고 그거 잠그려고 했다가 말이다. 나는 이거 노트북 넣고 그 외에 필요한 거 조금 넣고 다닐 거라 그리 많은 수납 공간이 필요하진 않았거든? 수납 공간이 반으로 줄어들어도 좀 멋스럽게 만들었었다면 하는 생각이 든다. 가격이야 그만큼 올리면 되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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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트위드로 만든 제품들은 여름에는 이용하기가 그렇다. 트위드 자체가 기모가 있어서 따뜻한 느낌이라 클러치백이라고 여름에 들고 다니기는 그렇지. 여름 빼고 봄, 가을, 겨울에나 사용할 수 있을 듯. 많이 들고 다니다 보면 보풀도 생길 듯 싶다. 개인적으로 헤링본 패턴 좋아하는지라 이걸 샀는데 전형적인 트위드하면 여러 색상이 배합된 게 많지. 그러나 난 그런 거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명품 클러치백들 보면 거 다 브랜드값이지 가죽 그런 거 얼마한다고. 그래도 만듦새 좋고 고급진 거는 있지. 그래서 나는 항상 드는 생각이 그런 거랑 같은 재료를 사용해서 만듦새 좋고 고급진 느낌 나게 만들어서 명품 클러치백 가격이 아닌 정도에 팔면 좋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더라고. 옷을 제작하는 사람이 되다 보니 나는 브랜드보다는 재료나 제조사를 더 눈여겨 보게 되더라고. 그게 본질이니까. 물론 디자인이 괜찮다는 가정하에. 아무리 재료나 제조사가 어떻다 해도 디자인이 별로면 눈에 차지 않는 건 어쩔 수 없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