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배달 음식을 잘 시켜먹지 않는다. 작년까지만 해도 내가 평생 시켜 먹은 배달 음식이 한 손가락 안에 꼽히는 수준? 그것도 작년 한 해에 좀 시켜먹었었지. 왜 배달 음식을 시켜먹지 않았냐면 나는 '배달의 민족'과 같은 앱을 그닥 바람직한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소상공인들 등에 빨대 꽂는 플랫폼), 배달비용은 결국 소상공인의 부담 가중과 소비자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플랫폼만 돈 버는 꼴이 될 거라 나는 모델이 맨 처음 나왔을 때부터 예견했었기에 이용하고 싶지 않았었다.
그러다 쿠팡 와우 회원이 되고 나서(정기적으로 식품 구매를 위해서) 쿠팡 이츠도 혜택이 있다 보니 정말 밥 해먹기 싫을 때 이용하게 되던데(그렇다고 자주 이용하지는 않는다. 일주일에 많아봐야 1번?), 지난 주말에 토요일에도 원장 면접 때문에 사무실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클라이밍 하러 암장에 갔다가 오다 보니 피곤해서 밥 하기가 귀찮더라. 매번 밥을 해먹다 보니 이럴 때가 있어. 특히 주말. 그래서 쿠팡 이츠로 배달 음식 시켜 먹었다. 요즈음에는 잘 먹지 않는 돈까스. ㅎ
카츠백
내가 여기를 택한 이유는 배달 가능한 최소주문이 싸서다. 7,400원? 떡볶이집도 최소 13,000 원 정도 수준인데, 7,400원? 혹시나 이 가격대로는 시킬 수 있는 메뉴가 없는지 봤는데, 있다. 튀김 뭐 이런 것들. 여튼 여러 모로 괜찮아보여서 주문했다. 맛? 그렇게 크게 기대하진 않았지. 그냥 나쁘지만 않았으면 됐다는 생각이었는데, 오~ 맛있는데. 그래서 리뷰까지 남겨줬다. 이런 데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
수제 안심카츠 도시락
핑크 솔트, 와사비, 돈까스 소스. 김치와 단무지, 양배추 샐러드에 밥. 그리고 장국. 주문할 때 잘라서 달라고 했더니 잘라서 줬는데, 처음에는 너무 크게 자른 거 아냐 싶었다만(내가 이런 거에는 익숙치 않아서) 커도 괜찮았다. 워낙 부드러워서. 개인적으로 나는 경향식 옛날 돈까스를 즐겨 먹다 보니 이런 류의 돈까스를 그리 선호하지는 않아. 일산에 유명한 '만돈'에서도 웨이팅을 해서 먹었는데 난 맛있다고 잘 못 느끼겠고. 괜히 가격만 비싼 듯 하고 말이지.
배달음식이 배달음식이지 하고 한입 먹었는데 맛있네. 부드럽고. 추천할 만하다. 확실히 이런 돈까스에는 와사비에 먹는 게 궁합이 잘 맞는 듯.
도시락 다 먹고 먹다 남은 샐러드 챙겨 먹었다. 살다가 이런 것도 먹고 말이지. 사람이 변하면 어떻게 돼? 죽는 거여. 죽을 때가 다 됐나.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