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토요일은 문학팀의 토론날이었다.
원래 둘째주에 하는 것으로 정형화되어 있는데
이번에는 팀 사정상 첫째날로 옮긴 것이다.
한동안 독서클럽에 자주 나가지 않다가
사람들 얼굴이나 볼 겸 해서 나갔었다.
다들 아는 얼굴이었지만 한 명은 그 날 처음 봤다.
문학팀 STAFF인데 이제서야 얼굴을 보다니...
내가 얼마나 관심을 두지 않았는지 반증하는 듯한.
우리는 사랑일까 알랭 드 보통 지음, 공경희 옮김/은행나무 |
6월달 토론 책은 "우리는 사랑일까"라는 책이었다.
문학팀은 키워드 중심으로 토론 도서를 선정하는데
이번에는 키워드로 선정한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어쨌든 주제는 연애 심리? 사랑? 이 정도 되겠다.
사실 나는 책을 읽고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늦게 도착을 했는데, 토론을 하는 것을 보면서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었다.
뭐 예전에는 안 그랬나??? ㅋㅋㅋ
그래도 문학팀에서의 토론은 이제 형식을 갖춰가는 듯 하다.
토론할 주제들을 따로 적어와서 얘기도 하고
STAFF의 역할은 또 따로 있고
나오는 사람들은 항상 고정적으로 나오고...
원래 문학팀은 둘째주에 하기로 되어 있는데
방학이 시작되는 즈음부터는 한 달에 한 번이
아니라 3주에 한 번으로 하는 게 어떻겠냐고 한다.
독서클럽 운영자이지만 전반적인 조율 역할이지
팀에서 어떻게 한다는 것을 관여하는 역할은 아니다.
팀을 만들 때 부터의 생각이
팀은 최대한 자율성을 부여하려고 했었고
여러 사람들이 모이는 모임이기에
룰도 필요하겠지만 되도록이면 바운더리만 설정하고
제약이나 제한은 그다지 두려고 하지 않았다.
사실 처음에는 그럴려고 하기도 했지만...
원래 초반에는 드라이버가 필요하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독서클럽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와서 자유롭게 토론하고 그것 자체를 즐기는 거다.
그게 가장 중요하지 룰을 지켜야 하는 것은 아니니까.
그래서 아무리 우리가 둘째주에 하기로 되어 있다 해도
유연하게 해도 무방하다는 얘기를 했었다.
더 자주 보겠다는데 그것을 굳이 말릴 필요는 없으니까.
사랑 관련된 얘기라 3시간의 토론 동안
토론에서 얘기할 꺼리들을 다 소화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문학팀 멤버들은 꼭 그렇게 하기 보다는
한가지라도 깊이 있는 얘기를 하는 게 더 낫다고 한다.
나 또한 동의하는 바이다.
형식을 갖추고 순서를 갖추고 하는 것보다
누구나 편하게 와서 얘기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되길 바라기 때문이다.
토론에 형식이 생기면 그만큼 또 부담을 가지게 되니까...
그렇다고 형식이 전혀 필요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접점을 잘 생각하고 무엇이 더 나은 것인지를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법이다.
간만에 재밌는 주제로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
다들 아니 이 세상 사람이면 누구나 관심을 가지는 주제인만큼 말이다.
한동안 독서클럽에 그다지 신경을 못 썼지만
이번달부터는 조금 신경을 써야할 듯.
독서클럽 이전도 있고 해서 말이다.
특히나 인문/사회팀과 같은 경우에는
현재 제대로 돌아가는 듯 하지 않아서
내가 Support를 좀 해줘야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그리고 내가 관심을 안 가진 동안
그래도 고정멤버들이 늘어나고 한 달에 한 번은
보게 되는 자리가 되었다는 것이 기쁘다.
그들의 공통적인 얘기가 하나 있었으니
그것은 토론 3시간은 너무 짧다는 거다.
그럼 늘리면 되지... ^^
다음달 독서클럽 문학팀 7th 토론 도서는 <루비레드>다.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의 저자가 적은 책인데
의견이 분분한 책이란다. 얘기를 듣기로는
인간 심리에 대해서 생각해 동화식으로 엮은 책이라는데
아직 책을 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이번 7번째 문학팀의 토론 키워드는 "심리"다.
문학팀 맞어? 형식에 얽매이지 말라니까~~~ ^^
루비레드 로렌 슬레이터 지음, 조영희 옮김/에코의서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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