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영화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 파이트 사이언스(NGC: Fight Science) 1부


다큐멘터리나 고전 영화나 이리 저리 모으기만 모으고서 보지 않다가 간만에 본 다큐멘터리.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National Geographic Channel)의 파이트 사이언스(Fight Science)다. 5부작인데 그 중에 1부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무술이 진짜 가능한가 라는 걸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서 분석하는 내용인데 꽤 재밌다. 이미 주먹 파괴력과 킥 파괴력에 대해서는 포스팅을 했으니 기존 글을 참고하기 바라고, 그 나머지는 여기에 정리해본다.



힉슨 그레이시: Rickson Cracie


상대를 가격하지 않고도 쓰러뜨리는 방법으로 소개된 주짓수(다큐멘터리에서는 유술로 표현)가 소개되는데 이 때 등장하는 사람이 바로 힉슨 그레이시다. 힉슨 그레이시 효도르 이전에 가장 좋아했던 선수로 평가 절하하는 사람이 많아도 나는 한 시대의 전설로 부르고 싶고 그는 그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경기에만 참여한다.(무규칙 룰에 1라운드가 10분 정도 되어야 하고 무제한 라운드여야 한다.) 힉신 그레이시에 대해서 알고 싶다면 다음 글을 참고하길.



그리고 화면 상에 보니 딘 리스터(Dean Lister)도 보인다. 그도 MMA 선수였었는데 정상급 기량의 선수는 아니었고 Submission으로 승리를 하는 유술가이다. 힉슨 그레이시 따라왔나 보다. 힉슨 그레이시 꼬붕? ^^;


크루서픽스 넥 크랭크: Crucifix Neck Crank


유술에 대한 설명을 보면 해부학적 약점을 노려서 한 방향으로만 꺾이는 관절을 반대로 꺾어 가장 약한 연결 부위에만 최대의 힘을 가해 상대의 기권을 받아내는 방법으로 소개하는데 여기서 사용된 기술은 크루서픽스 넥 크랭크(Crucifix Neck Crank)다. 아주 위험한 기술로 이 기술이 최근 UFC 경기 중에 유명한 경기에 선보였던 기술이기도 하다. 어떤 경기?



바로 UFC 139 에서 메인 이벤트로 열렸던 마우리시오 '쇼군' 후아와 댄 핸더슨의 경기다. 5라운까지 벌어지는 접전이 볼 만했던 경기였는데 4라운드 초반에 크루서픽스 넥 크랭크 기술을 댄 핸더슨이 쇼군에게 써먹는다. 동영상으로는 28분 56초부터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아주 잠깐 사용하다가 만다. 아무리 기술이 좋아도 상대도 고수이기 때문에 경기에서 쉽게 사용되기는 힘든 기술.

여튼 힉슨 그레이시는 경기에서 이러한 기술을 사용할 때 상대가 기권할 표시를 할 정도까지만 해봤지 온 힘을 다해서 사용해본 적은 없다고 하는데 이번에 이를 측정해봤다. 제1경추(척추에서 가장 위의 첫번째 척추라고 생각하면 된다.)에 270kg의 힘이 가해져 척추가 부러지고 전신 불구에 이를 수 있다고 한다.


힘만이 다가 아니다, 속도 테스트


힘을 측정했을 시에는 가장 떨어진다고 비교되었던 쿵푸는 속도에서는 가장 우월했다. 뱀이 공격할 때 속도가 2.4~3.0m/s인데 가속도계로 측정한 쿵푸의 펀치 공격 속도는 12m/s(환산하면 43km/h)로 뱀보다 4배 빠른 속도로 측정되었다. 뭐 잘못 걸리면 맞는다고 정신 못 차릴 듯. ^^; 비록 파괴력은 약해도 같은 파괴력을 똑같은 시간에 여러 번 받는다면 얘기가 다르지 않나?


수련한 사람들은 반응 시간이 다르더라


속도 측정에는 무술 간의 비교는 없었는데 태권도 대표인 브렌 포스터는 반응 시간을 측정했다. 불빛을 보고 목표물을 가격하는 데까지 걸린 시간을 측정하는데 일반인이 불빛을 감지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0.2초 정도 걸리는 데 반해 브렌 포스터는 감지하고 목표물을 가격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0.18초였다. 그만큼 수련한 사람은 반응이 빠르다는 것.

*  *  *

마지막에 닌자가 사용했던 인술이 등장하면서 참 신선했는데 닌자들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고 그러는 게 허구만은 아닌 듯 하다. 그렇다고 높은 빌딩에서 뛰어내린다고 고양이처럼 착지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훈련을 거듭하면서 발 관절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면서 무게 중심을 유지하는 걸 보여주는데 다소 놀랬다는... 게다가 일격필살기까지. 영화 속 장면이 과장되긴 했지만 전혀 근거 없이 그러는 건 아닌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