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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베를린: 하정우만 돋보였고 생각보다는 별로였다


나의 3,191번째 영화. 1월 개봉작인데 요즈음 개봉일에 영화 보기가 힘드네. 쩝. 이제서야 봤는데,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괜찮지도 않았다. 뭐 의미를 부여하자면 부여할 수는 있겠지만 글쎄 하정우의 연기 외에는 그리 볼 만한 게 없지 않았나 싶다. 아마도 시리즈물 제작을 염두에 두고 찍은 거 같은데, 만약 그렇다면 1편보다는 2편이 더 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석규 때문인지 <베를린>을 보면서 자꾸 <쉬리>가 생각나더라는. 개인 평점 7점의 영화.


배우는 하정우 외에는 별로 안 보이더라


주연 여러명이다. 같은 주연이라 하더라도 비중으로 따지자면 하정우, 한석규, 류승범, 전지현, 이경영 순이 되겠는데, 꼭 그래서 그렇다기 보다는 하정우 이외의 배우들은 캐릭터가 굳어져서(이경영 빼고) 다른 영화에서 보던 그런 캐릭터가 <베를린>에 나온다는 그런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닥 눈에 안 들어오더라고. 한석규는 <쉬리>, 류승범은 어느 영화에서나 똑같은 양아치 역할(개인적으로 류승범은 데뷔작인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가 가장 멋졌다.), 전지현은 뭐 그냥 살짝 나온 정도. 전지현은 결혼하고 나서 얼굴이 많이 상한 거 같애~ 나만 그렇게 생각한 건지... 쩝. 그에 반해 하정우는 <추격자>로 주목받은 이후로 <국가대표>, <황해>, <범죄와의 전쟁> 등에서 좋은 연기를 선보이면서 이러 저러한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고 있다 보니 눈에 들어올 수 밖에. 요즈음 한국 영화판에서 대세는 하정우가 아닌가 싶다. 난 하정우 맘에 들어~


베를린, 상징적인 도시

영화의 제목이자 스토리가 펼쳐지는 공간이 되는 도시가 베를린이다. 왜 하필 수많은 도시 중에서 베를린을 선택했을까? 나는 <베를린>을 보기 전에 등장하는 주인공들 중에 한석규를 제외하고 모두 북한 사람으로 나오는 줄 몰랐다. 티저 예고편이 아니라 메인 예고편을 봤다면 얘기가 달라겠지만, 나는 티저 예고편만 봤었거덩. 그렇다면 베를린에서 찍은 게 이해가 된다.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 국가인 우리나라니까 통일을 이룩한 독일의 수도 베를린에서 찍은 게 아닐까 싶은.

사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본주의와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주의의 대립으로 인해 다 그렇게 된 거 아녀~ 독일은 동과 서, 우리나라는 남과 북. 그런데 독일은 아주 재밌는 게 베를린이다. 서쪽은 연합군에서 맡게 되고 동쪽은 소련에서 맡게 되어 각각 서독, 동독이 되는데, 독일의 수도인 베를린은 동독 즉 소련이 관할하는 지역의 한 가운데에 있는 게 아닌가.

그래서 베를린 또한 왼쪽 사진과 같이 서쪽은 연합군이 동쪽은 소련이 맡게 되어 서베를린과 동베를린으로 나뉘는데 이렇게 되니 서베를린은 주변이 다 동독이야. 섬도 아니고 말이지. 그래서 서베를린과 동독의 경계에 장벽을 세운 게 바로 베를린 장벽이다. 근데 독일이야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범국 아냐. 우리나라는? 아니잖아. 가만히 있는데 남북이 분단되고 참. 독일도 통일이 되는 마당에 우리나라는 참.


예고편



<7번방의 선물>을 볼 걸 그랬다. 주변에서 <7번방의 선물> 보고 안 울었다는 사람이 없네. 절친의 얘기로는 뻔한 스토리인데 울음이 나오는 거 엄청 참았다고. 음. 그래? 요즈음 보니까 500만 돌파하고 평점이 보기 드물게 9점대다. 그것도 25,000명이 참여한 평점인데 말이다. 이거 쉽지 않은데... 이걸 볼 걸~ 아쉽~ 조만간 <7번방의 선물>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