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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황토지(1984): 천카이거 감독의 데뷔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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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3,791번째 영화. 개인 평점은 8점. 천카이거 감독의 데뷔작으로 촬영은 장이머우 감독이 맡았다. 예전에는 천카이거 감독을 첸카이거, 장이머우 감독을 장예모 감독으로 표기했는데 바뀌었네 . 아마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이들에게는 이게 뭔 영화야 싶을 거라 생각하지만 희한하게도 나는 예전부터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했다. 장이모우 감독의 <인생>이란 영화 같은. <황토지>를 보면서 <인생>이란 영화가 떠오르더라. 느낌이 비슷.

#1
가만히 생각해보면 중국 빈곤층의 삶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는 영화를 선호하는 듯하다. 꾀죄죄한 얼굴에 끼니를 걱정해야 하고, 쳇바퀴 돌듯 지루한 삶을 영위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인생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드는 듯 싶다. <황토지>는 다소 정치적인 색깔이 다분히 담겨져 있는 듯 보이지만 나는 그런 부분보다는 그네들의 삶에 더 집중하게 되더라. 

#2
마오의 공산당이 표방하는 바를 드러내는 듯 보이긴 해도, 당시 중국 본토에서는 상영금지된 영화다. 거 참 지네들 사상이 멋지다고 얘기해주는데 왜 상영금지시켰을까 싶어 생각해보니 아마도 인민들을 배불리 먹고 살게 하기 위한다면서 주인공인 차오가 군인이 되겠다니 규율이 있어서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식의 얘기를 하는 걸 보면 대의를 표방한다 하나 자기네들의 뜻에 맞아야 한다는 거를 은근 디스하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사실 영화 보면서 그런 부분이 참 우습다는 생각을 했던 터라 딱 떠오르더라는.

근데 나는 이런 식의 생각을 10여년 전에도 느꼈다. 블로고스피어라는 게 회자되던 그 때. 나름 이름 있는 의식 있는 블로거들이 행동을 하던 그 때 나는 그들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냐면, 왜 내가 그들의 생각에 따라야 하는가? 였다. 나름 의식 있는 얘기를 하면서 행동을 하던 그들이었지만 가만히 보니 자기 유명세 채우고 뭔가를 하려고 하는 듯 느껴졌기 때문. 물론 말로는 거창한 대의를 표방한다만. 그들 중 일부는 지금 잘 나가고 있다. 다만 나는 안다. 그들이 유명세보다는 그닥 별 보잘 것 없는 실력이라는 걸. 그러려니 한다. 그게 그들의 삶의 방식이니. 요즈음은 블로그는 거의 신경 안 쓰고 페북으로 영업 활동 많이 하더라. 그네들은 소셜 활동이라 부르는 지 모르겠지만 내가 볼 때는 영업이다.

#3
주인공 차오를 보면 마치 탕웨이를 보는 듯 보인다. 개인적으로 그런 류의 외모를 좋아한다. 왜냐면 인위적이지 않잖아. 판빙빙과 같은 그런 얼굴은 너무나도 많은 이들이 하고 있어서 말이지. 이쁘긴 하지만 매력적이라거나 아름답지는 않아. 요즈음 세상에 이쁜 애들이 워낙 많아서 말이지. 근데 대부분 비슷하게 생긴 게 문제지.

#4
이 영화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류라 평점이 높지 아마 일반인들에게 추천할 만한 영화는 아니라 본다. 보다 보면 졸릴 지도 모를 일이고. 

#5
영화 매니아라면 봐야할 영화 100편 중 68번째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