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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블랙머니: 영화적 재미는 없지만, 기억해야할 사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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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실화를 기반으로 했다고는 하지만, 주요 부분에서는 사실과 다른 면이 많은 영화기 때문에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과 관련해서는 찾아보길 바란다. 개인적으로 사회 고발성 영화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 영화는 너무 뻔한 전개로 인해 조진웅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영화적 재미는 없었던 영화다. 다만 이런 영화로 인해 과거에 이런 일이 있었다는 리마인드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그걸로도 충분히 의미 있다 생각할 뿐. 물론 그런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지만 의식이라도 깨어 있어야 언젠가는 이런 일에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일어나지 않는 날이 오지 않겠냐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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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여겨 봐야할 부분은 모피아 관련이다. 딱 일제 시대 때 매국노 닮았다. 그들도 논리는 있다. 그래서 그런 얘기를 들으면 그럴 듯 하기도 하지. 뭐 예를 들면, 이런 식이면 글로벌 금융 시대에 어느 외국 자본이 국내에 투자하겠냐 하는 식. 항상 자기네들 유리한 논리를 내세운다. 그거야 뭐 어느 누구든 매한가지긴 하지만, 언제는 법치 운운하면서 법리 해석을 아주 뭐같이 한다는 게 꼴불견이지. 항상 얘기하듯 자본주의 하에서는 범인 찾기가 쉽다. 누가 이득을 보느냐를 따지면 되거든. 그럼 론스타만 이득을 봤을까?

글로벌 금융 시대에 역행하지 않기 위해서라는 대의 명분을 놓고 보자. 그럼 왜 조건에도 안 되는 론스타여야 했을까? 그럼 그거에 대한 합리적인 이유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어야 하지 않나? 그러면 이를 통해 이득을 보는 자가 론스타만이었을까? 당연히 합리적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는 부분인 거다. 또한 이런 걸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 관료가 개입되지 않고서는 해결될 수가 없는 부분이 있다. 그러면 당연히 정부 고위직도 이득을 보는 게임에 참여하고 있는 게 아닐까? 그런 의혹을 해소해야 하는 거다.

그러나 그들은 국민을 개돼지 보듯 한다. 이런 거 언론에서 떠들다가 연예인 스캔들 하나 터뜨려주면 사람들의 관심은 죄다 거기로 쏠릴 수 밖에 없지. 그래서 의식 수준이 높아야 하는 거다. 그러나 개돼지들은 그런 거에 관심이 없다. 또한 나는 개돼지들도 그런 상황에 놓이면 즉 자신이 이득을 볼 상황에 놓이면 지들도 그렇게 하거든. 그렇게 욕하더니 그런 상황이 되면 지들도 그렇게 한다니까. 그게 대부분의 인간이더라고. 그래서 나는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해서 별로 신뢰를 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 가지 믿는 건, 그렇게 선택된 이들 즉 이득을 보는 이들보다는 이득을 보지 않는 사람들이 절대 다수라는 점이다. 그건 어쩔 수가 없다. 나눠먹을 사람이 많아지면 그만큼 이득은 줄어들기 마련이고, 그러면 메리트가 없어지니까. 그래서 의식이 깨어있는 이들이 많아질수록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는 사회적 방어막이 생긴다고 나는 보는 입장이다. 그래서 이런 영화가 영화적 재미가 없다 하더라도 지속적으로 나오길 바라는 거고. 어줍잖은 영화 평론으로 밥벌어먹고 사는 이들은 이런 류의 영화를 영화로써만 평가하겠지만 말이지. 그래서 나는 영화 평론가들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 거다. 의식 수준이 떨어져. 뭘 많이 아는 척을 하지만 의식 수준은 떨어지는. 

#2
글쎄. 내가 살아있는 동안에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는 않겠지만, 언젠가 자본주의는 뭔가 변화가 될 거라고 보기는 한다. 점점 극단으로 치닫는 거 같아서 말이지.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게 아니다.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도 생각한다. 다만 왜 우리는 자본주의를 옹호하는가 하는 인문학적 고찰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다 보니 자율성에 기반해서 맡기기에는 힘들어서 최소한의 규제라는 의미에서 생겨난 법이라는 게 이제는 법이라는 게 원래 존재했던 것처럼 이게 마치 절대적인 것처럼 법을 위한 법이 되어버린 것마냥 자본주의도 응당 원래 있었던 것처럼 돈을 위해서는 다른 건 수단이 되는 게 당연히 여겨지는 그런 세상이 되어 버린 거 같다. 점점 더 그런 게 심해져가는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