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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디지털

나의 새 노트북, 맥북 에어 m2 15인치 실버(MacBook Air m2 15'')

오래 된 맥북 프로를 쓰고 있었다. 2014년 7월에 개봉기 올렸으니, 9년 정도 썼었네. 당시에는 그래도 CPU나 RAM 업글해서 CTO 버전으로 주문해서 300만원 가까이 들여서 구매했었다. 당시에 3년 정도 쓸 거 생각하고 1년에 100만원이면 됐다 해서 구매했는데, 9년을 썼으니 뽕은 뽑은 듯 싶네. 최근엔 하드 용량이 거의 다 차서(아무래도 두 가지 일을 병행하다 보니 그렇게 되네), 용량 큰 키노트나 PDF는 안 열리는 현상까지 종종 발생해서 조만간 바꾸긴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지.

 

회사 노트북

 

엄밀하게 얘기하면 내 노트북 아니다. 회사에서 보안 소프트웨어로 엑소스피어를 설치했는데, 내 맥북 프로 OS 버전이 낮은 거 보고, 회사에서 노트북 지급하겠다고 CFO님이 그러시더라. 맥북으로 지급하겠다고. 난 사달라 얘기 안 했다. ㅎ 근데 당시에 15인치가 곧 나올 건데, 15인치로 사드려요? 그러길래 난 큰 거 별로 안 좋아한다고 13인치로 부탁하고 다만 미드나이트 컬러로 부탁한다고만 했지. 근데 나중에 나온 거 보니 15인치에 색상은 실버더라. 미드 나이트는 시간이 좀 걸린다고 이걸로 주문했다고.

 

맥북 에어 m2 15''

좀 크다고는 생각했지만 15인치인 줄 몰랐다. 바디도 좀 두꺼운 편이길래 맥북 에어가 아닌가 싶었고. 게다가 나는 미드 나이트 색상을 원했는데, 실버 색상이 와서 맥북 에어가 아니라 맥북 프로를 산 건가? 뭐 그런 생각이 들었었는데, 아니더라. 맥북 에어 m2 15인치더라. 일단 내가 딱 원했던 모델은 아니었기에 지급 받고도 2일 정도는 그냥 뒀다. 사실 업무가 바빠서 설정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그런 거지.

일단 눈에 띄던 건 케이블이다. 맥북 써본 이들은 알겠지만 파워 케이블 사용하다 보면 중간에 찢어지기도 하고 그렇거든? 그래서 9년 동안 맥북 프로 사용하면서 충전 어댑터(내 맥북 프로는 어댑터랑 케이블이 일체형) 한 번 교체하고 집과 사무실에 하나씩 구비해뒀었지. 교체할 때는 애플 정품이 아니라 가품으로 구매했다. 근데 똑같다. 아마도 이거 만드는 중국 업체에서 똑같이 만든 듯 싶. 물론 퀄리티 차이 조금 있을 수 있겠지만 그에 반해 가격 차이가 많이 나서 바디가 아닌 이런 부속품들은 그런 거 사도 무방하다고 본다.

맥북 에어 m2 15'' 충전 케이블은 재질이 좀 다르다. 그래서 피복이 벗겨질 거 같지가 않아. 아마도 기존의 그런 문제점을 인지하고 재질을 바꾼 듯 싶다. 이래야지. 불편한 부분이 있으면 개선이 되어야지.

일단 난 큰 사이즈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이유는? 그만큼 무게가 늘어나고 부피도 커져서 들고 다니기 불편해서 기존 맥북 프로도 13인치였고, 최근에 맥북 프로 살까? 맥북 에어 살까?(성능 차이는 분명히 있겠지만, 어느 것을 써도 지금 내 맥북 프로보다는 나을 테니까) 고민하면서 사양 비교해본 적 있는데, 그 때 고려했던 건 14인치였지, 15인치는 아니었거든. 15인치다 보니 내가 항상 내 맥북 프로 넣고 다니는 해리스 트위드 클러치백에는 안 들어가더라. 모서리 부분이 조금 모자라대. 이 때문에 클러치백 또는 브리프 케이스, 토드백 중에 하나 사야할 듯 싶다. 클러치백은 너무 작고, 브리프 케이스는 너무 포멀하고, 전천후 이용 가능한 토드백이 가장 무난할 듯 싶은데, 어쩌면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질 지도 모를 일.

사용 후기

 

며칠 사용해봤다. 일단 첫번째 좋은 점은 넓으니까 좋긴 좋더라. 그러나 맥북 프로 때는 화면 폰트 설정을 작게 해서 썼지만, 맥북 에어 m2 15''는 보통 폰트로 사용해서 넓게 쓰진 않는 편이다. 그냥 글씨 크기가 좀 더 커진 느낌. 가장 좋았던 점은 키감. 좋네. 많이 좋네. 또한 화면도 좀 더 선명한 듯한 느낌. 내 맥북 프로도 레티나 디스플레이이긴 한데, 이건 리퀴드 레티나 디스플레이라서 좀 뭐가 달라도 다르겠지만 그런 차이라기 보다는 내 맥북 프로는 스테인게이트 현상도 있던 모델이었고, 오래 돼서 그런지 화면을 닦아도 깨끗하게 닦이지가 않아 더 그렇게 느껴지는 거.

터치 아이디가 있어서 애플 맥북에 로그인 시에 간단해진 거는 편하더라.

불편한 점이 전혀 없는 건 아니던데, 내가 쓰던 맥북 프로는 한/영 전환 단축키가 command + space 였는데, 이번 맥북 에어 m2 15''는 한/영 키가 별도로 있고(기존 Caps Lock 키), command + space 는 spotlight 검색 보기로 되어 있더라. 9년 동안 익숙해진 단축키 바뀌니까 불편해서 이 부분 단축키 설정만 바꿨다. 써보면 알겠지만 command + space 가 한/영 전환하는 데에 더 편해. spotlight 검색 잘 안 쓰거든.


맥북 에어 m2이긴 하지만 메모리는 8GB 밖에 안 된다. 업무용으로 지급된 거라 뭐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아쉬운 건 여전히 색상이다. 미드 나이트 색상이 진짜 이쁘던데, 미드 나이트 색상이 아니면 다크 그레이. 그게 좀 아쉽지만 그래도 회사에서 지급해준 게 어디야. 나야 CMO다 보니 비품 구매는 내 소관이 아니거든. 마케팅 예산 결제는 내 소관이지만 말이지. 내 소관이 아니라고 해도 필요한 게 있으면 구매해 달라고 요청을 하겠지만, 내가 쓰려고 구매하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 않나? 그래도 알아서 파악해서 지급해주니 감사할 따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