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고 강한 브랜드 전략 신병철 지음/살림 |
2005년 7월 8일 읽은 책이다. 브랜드라는 것에 관심이 있어서 읽어본 책이다. 저자의 서문은 굉장히 책을 읽는데에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왜냐면 내가 책을 써도 그런 컨셉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용은 그다지 좋다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얘기하고 싶다.
이유는 사람이란 자고로 좋은 게 많이 있어도 나쁜 점을 머리 속에서 지우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몇 군데 논리적인 비약이 있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전법에 대한 인용(이순신의 학익진) 부분에서는 얕은 지식으로 설명한다는 부분도 느껴진다.
최근에도 그러한 경험을 했지만, 사람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 그게 와전이 되어 확대 해석을 하는 오류를 범한다. 예를 들면, 내가 Linux 를 잘 아는데 Embedded Linux 까지 다 잘 아는 것처럼 자신 스스로 생각을 하는 듯한 그런 경우다. 특히나 엔지니어와 같은 경우는 그런 것이 다분히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의 저자 또한 나름대로의 Pride 를 갖고 있고 책이 많이 팔렸다는 자부심을 가질 지는 모르겠으나, 책은 책 내용만 가지고 얘기를 해야하고, 우리 나라의 책을 읽는 사람들의 지식 수준을 생각할 때 많이 팔렸다고 자신의 얘기가 맞다는 것은 다시 생각해볼 문제라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독서수준은 여타의 비슷한 경제수준을 가진 나라중에서 최악이다. 그런 나라에서 사람들이 많이 읽었다는 것이 가치척도가 될 수는 없다고 본다. 사람들이 많이 보았다고 자신의 얘기가 맞다고 생각되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내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사례에 대한 얘기 중에서 두 가지 사례를 가지고 하나는 실패 사례, 하나는 성공 사례라고 해서 분석한 것을 보면 논리적이지 못하고 갖다 붙이기 식 경향이 강하다는 생각이 든다. 논리적 허점이다.
물론 그래도 이런 것들이 필요하다. 그것은 그만큼 지적 수준이 받쳐주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받쳐주지 못하는 사람들은 더 많기 때문에 이런 책들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이 책의 저자가 지적한 잭 트라우트의 허점에 대해서 얘기하는 부분을 읽으면서 내 개인적으로는 이런 생각을 했다.
잭 트라우트의 책을 읽어보고 나서 충분히 그러한 허점을 발견할 수도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을 나 또한 동의한다. 그러나 그런 점보다 읽어볼 만한 장점이 더 많았던 것은 잭 트라우트는 매우 솔직하다는 것이다. 자신이 과거에 예측했던 것에서 현재 틀린 것은 틀렸다라고 인정하는 부분도 보이고 앞으로의 예측에서는 강한 자신감과 함께 그 근거를 제시한 점에 있어서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만약 예측한 것이 틀렸다면 또 자신의 예측이 틀렸다라고 솔직하게 인정할 수 있는 면모를 갖춘 잭 트라우트라는 얘기다. 그러한 부분이 책을 읽는 이로 하여금 이 책을 읽을 때 어떠한 자세로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보여줄 수 있었다는 점을 느낄 수 있게 만든 것 또한 잭 트라우트 책의 장점이라 할 것이다. 반면 이 책의 저자는 자기 말만 무조건 맞고 남은 틀리다는 식의 자세라 영 맘에 안든다.
원래 공부를 못하던 사람이 어디서 새로운 것들을 배워서 공부를 한 다음에 조금 알게 되는 즉 얕은 지식을 갖게 되면 굉장히 아는 것처럼 떠벌린다. 한번도 자신은 공부를 잘해본 경험이 없는데 마치 공부 잘한 사람의 취급을 받게 되는 그 느낌을 자신이 계속 유지하고 싶은 것이다.
이 책의 저자가 딱 이런 꼴이다. 근데 저자는 공부는 많이 한 사람이다. 거 참 이해가 안 가는군. 어쨌든 그래서 이 책은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그래서 정리한 다음의 내용은 여기에서 나온 이론들(실제 있는 이론들)중에서 내가 볼 만한 것만 적어둔다. 별로 추천하지 않는 책이나 읽고 싶으면 읽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