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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영화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다양한 로봇들이 볼 만했다.


나의 2,833번째 영화. 어느 누구라도 터미네이터하면 떠올리는 건 터미네이터 2편일 것이다. 최근에 나오는 영화들 속의 현란한 CG는 관객들에게 많은 볼거리를 제공해주긴 하지만 그래도 내 기억으로는 그 많은 SF 영화들 중에서 터미네이터 2편과 같이 박진감 넘치고 신선한 스토리에 마지막 장면까지 짠한 영화는 선뜻 떠올리기 힘들 정도다.

그런 터미네이터 2편이었기에 3편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은 무척이나 컸었고 그만큼 실망도 컸던 게 사실이다.(터미네이터 3편은 개인 평점 6점의 영화) 그래서 4편이 제작된다는 얘기에도 그다지 기대감을 갖기는 힘들었다. 비록 내가 좋아하는 크리스챤 베일이 주연으로 나온다 하더라도 말이다. 그래도 생각보다는 크게 실망시키지 않은 영화였다 생각한다.

터미네이터 2편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무난한 스토리에 신선한 볼거리를 제공해주었던 다양한 로봇들 그리고 자신을 인간으로 생각하는 기계를 통해 인간을 구분짓는 게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었던 기회가 되었던 듯하다. 사실 나는 생물학적인 분류로 인간을 나누지는 않는다. 인간이 인간같지 않으면 난 동물 취급한다. 동물은 때리면 말을 듣는다. 그래도 생물학적으로 사람인지라 그 속에서 자기반성을 하고 뉘우치면 인간이 되는 법이다.


모터 터미네이터: Moto-Terminator


할리 데이비슨과 같이 클래식한 오토바이에 사이버틱하면서도 다소 그로테스크한 모양이지만 귀엽다. 이런 걸 누가 CG로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갖고 싶다. ^^


하베스터: Harvester


<터미네이터4>에서 가장 거대한 로봇인 하베스터. 하베스터는 로봇명이 그러하듯이 인간을 수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다지 멋지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어쨌든 다양한 로봇들이 나와 볼 만했다.


하이드로봇: Hydrobot


뱀과 같이 생겼다. 이렇게 로봇을 디자인한다는 게 참 신선했다. <트랜스포머2>에서는 자동차를 로봇으로 변신시키다 보니 조금 머리 아프겠지만 <터미네이터4>에서는 그런 걱정이 없기에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는 장점은 있을 듯 싶다.


헌터킬러: HunterKiller


정찰형 전투기라고 해야 하나? 인간을 발견하고 공격하는 로봇인데 디자인이 날렵하니 꽤 멋있다. <터미네이터4>에 나온 로봇들만 갖고도 캐릭터 비즈니스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트랜스포터: Transporter


인간을 잡아서 실어 나르는 수송기다. 미래의 제이슨 스타뎀이 몰고 다닐 자동차 정도 되겠다. ^^ 디자인은 헌터킬러보다 멋지진 않은 듯.


T-600, T-700, T-800


왼쪽부터 T-600, T-700, 마커스, T-800. 마커스는 <터미네이터4>에 나오는 주요한 인물 중에 하나로 원래 인간인데 기계로 다시 태어난다. 그런데 정작 자신은 인간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터미네이터 USB


군용 목걸이(인식표, 여기에 자신의 군번이 적혀 있다.)에 터미네이터 글자를 새겨넣어 만든 USB다. 이렇게 만든 USB라면 악세사리로도 활용 가능할 듯.


안톤 옐친: Anton Yelchin


최근의 대작에 눈에 띄는 얼굴이다. <스타 트렉:더 비기닝>에서는 러시아식 영어 발음으로 음성으로서 각인시켜주더니만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에서는 존 코너보다도 더 위험인물 1호로 지목된 비중있는 역을 맡았다. 다소 독특한 발음과 독특한 외모 덕에 어느 정도 인지도 있는 배역은 할 수 있을 듯 하지만 그 이상은 힘들지 않을까 한다. 카리스마가 없어서...

*  *  *

기대하지 않으면서도 그래도 이번에는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봤는데 좋은 평점을 주고 싶다. <왓치맨>이나 <배트맨: 다크 나이트>와 같이 깊이 있는 철학적 메시지를 담은 건 아니지만 '인간'이라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볼 만한 요소도 다분히 있었고, 현란한 CG와 함께 등장하는 수많은 신종 로봇들도 꽤나 볼만했다. 개인 평점 10점 만점에 9점.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감독 맥지 (2009 / 독일, 영국, 미국)
출연 크리스찬 베일, 안톤 옐친, 샘 워싱턴, 문 블러드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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