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얘기하는 것 그 자체가 부담스럽다는 게 아니라 눈치 보인다. 우리끼리 얘기하고 있으면 걔네들 심심하잖아. 음식만 먹고 멀뚱멀뚱. 만약에 리조트 관계자가 남자가 아닌 여자였다면? 그리고 그 여자가 꽤나 괜찮은 미모의 소유자였다면? 당연히 난 옆자리에서 많은 얘기를 했을 거라 본다. ㅋㅋ 근데 다 남자여~ 실질적으로 내가 리조트 관계자와 같이 앉은 자리에서 제일 많이 말했을 때는 내 옆에 여자분들이 앉았을 때다. 그러면 내가 재밌는 농을 까곤 한다. 그 여자분의 외모가 어떠하든지 간에 말이다. 그러나 남자다 하면 쌩까~ 그게 남자여~ ^^;
플로팅 마켓은 동남아시아 전문 음식점이다. 가서 자리를 잡고 앉으니 테이블은 이렇게 셋팅되어 있다. 동남아시아 전문 음식점인데 스테이크도 나오나 싶었다. 포크와 나이프가 보이길래 말이다.
이건 뭔가 싶어서 펼쳐보니 오늘 나올 코스 메뉴들이 적혀 있다.
우선 음료는 난 콜라를 시켰다. 콜라에 라임을 동동 띄워서 주더라는.
코스 요리가 나오기 전에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 받는데, 누가 벌레 물렸나 그러니까 나보다 손윗분들 두 분이서 각각 이걸 꺼내놓으신다. 왼쪽 거는 호랑이 연고, 오른쪽은 야몽이다. ㅋㅋ 여행사 하시는 분들 아니랄까봐 이런 걸 갖고 다니시네. 호랑이 연고는 말로만 들어봤는데 이 날 처음 봤고, 야몽은 내가 푸켓에서 마사지 받을 때 몸이 안 좋다 하니 발라줬던 거다. 그만큼 효과가 좋으니까 들고 다니는 거겠지만 여행 올 때까지 챙겨올 줄이야.
그리고 나온 밑반찬? 와사비가 있는 거 보니까 스시가 나오나 싶었다.
와인도 따라주고. 술 특히나 와인 좋아하는 사람들은 팸투어 가면 정말 대박이다. 무한 리필. 마시고 싶은 만큼 마실 수 있다는.
그리고 이건 물 대신 주는 티 같은 거. 왜 차이니즈 레스토랑 가면 주는 거랑 비스무리.
Abuse Bouche
Abuse Bouche는 식전에 식욕을 돋워주기 위해서 나오는 음식이다. 식욕을 돋워주기 위함이 목적이기 때문에 맛만 보라는 식으로 아주 조금만 나오는데, 아래 두 가지가 Abuse Bouche에 해당되는 건지 아니면 두번째 것만 해당되는 건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내 기억으로 첫번째 건 한 번 맛보라고 건네는 정도였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이걸 하나씩 주는데, 누군지는 정확히 기억 안 나는데 한입에 털어넣고는 인상을 찌푸리는 거다. 음... 남들 먹는 거 보고 먹어야겠다 해서 다른 사람 먹는 걸 봤는데. 먹자 마자 "윽~ 이게 뭐야?" 그러는 거다. 이걸 뭐라고 부르는지 그리고 뭘로 만드는 지는 모르겠다. 잔 위쪽에 있는 흰 가루는 코코넛 가루인 거 같은데, 살짝 맛을 보니 그 맛이 케챱에다가 물 탄 맛? 뭐 그런 맛 비스무리했다. 그래서 안 먹었지. 근데 묘한 게 안 먹으려고 하니까 또 땡기대. ㅋㅋ
그 다음에 나온 거. 조그만 접시에 맛만 보라고 나온 건데 뭔지 기억 안 남.
Assortment of sushi and sashimi
그리고 가장 처음에 나온 메뉴는 스시와 사시미다. 개인적으로 스시나 사시미를 그리 즐겨 먹지는 않는 편이지만 맛은 괜찮았다.
Korean hot soup
그리고 나온 건 한국식 핫 스프. 근데 아. 이거 무슨 맛인지 기억이 안 난다. 딱 보기에는 맑은 장국 같은데. 이래서 갔다 와서 가급적 빨리 적어야. ㅠㅠ
Miso glazed chicken breast with asian vegetables
그 다음에 나온 음식. 이 코스에서는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한다. 치킨이냐 아니면 생선이냐. 마치 기내식 먹을 때 선택하라는 것과 비스무리. 개인적으로 나는 치킨을 선호하지 않는다. 그런데 왜 치킨을 선택했느냐? 모리셔스 가봐. 거의 매번 생선만 먹어. 육고기가 그리워진다니까? 그렇다고 해서 생선이 맛없느냐? 그건 아니다. 그렇지만 맛있는 음식도 계속 먹다 보면 질리기 마련. 그래서 치킨을 시켰다. 맛? 굳. 이게 메인이다.
Trilogy of creme brulee
이건 디저트인 듯. 맛있다. 뭐랄까? 윗쪽엔 내가 좋아하는 달콤한 설탕 같은 게 뿌려져 있어서 더욱 좋았던.
이 코스 요리 먹는데 얼마나 걸렸을까? 뭐 이거 30분이면 다 먹겠네 그러겠지만 2시간 넘게 걸렸다. 이유는 뭐냐? 모리셔스는 느긋하게 저녁 식사를 즐기거든. 대화를 하면서 말이지. 다른 사람들이 다 먹었다고 해서 그 다음 요리가 나오지는 않아. 그 텀이 꽤나 길다. 그래서 우리는 그랬다. 다음 요리 언제 나와? ㅋㅋ 빨리 빨리를 외치는 한국인들은 이런 저녁 식사 문화가 잘 안 맞을 지도 모른다. 미식가라면 또는 와인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또는 수다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팸투어 일행 중에 그런 사람이 없었을까?
피곤햐~ 일했잖아~ 좀 쉬고 싶은데 저녁 식사마저 늦게 끝나니 쉴 틈이 없는겨~ 리조트에서는 그래도 대접해준다고 코스 요리를 선보인 거지만(한국인들이라고 중간에 Korean hot soup까지 넣어서 코스 요리를 선보였단 말이지) 우리 한국 사람들은 1시간 정도만 저녁 식사를 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유 시간을 주는 게 더 나았다고 본다. 뭐 그렇다고 우리를 이해 못하네 그런 건 아니지. 그네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하는 게 맞다고 보고. 문화적 차이다. 전반적으로 음식은 맛있었다. 굳.
플로팅 마켓 입구. 나오면서 찍었다. 어두운 곳이라 흔들려서 사진 퀄리티는 꽝이지만 분위기만 보라는 의미에서.
이건 플로팅 마켓. 플로팅 마켓 주변을 둘러쌓고 있는 물 위에는 조명을 설치해둬서 마치 연꽃에 불이 들어온 듯한 느낌을 연출했다. 이 사진 또한 몇 컷 찍은 거 중에 한 컷이다. 흔들려서 제대로 나온 사진이 없네. 삼각대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저녁 식사할 때 안 들고 가서리...
[ 모리셔스 리조트 보고서 II ]
- 세인트 레지스 모리셔스 리조트 ① 세인트 레지스는 스타우드 계열의 플래그십 브랜드
- 세인트 레지스 모리셔스 리조트 ② 레스토랑(or 다이닝 룸)을 제외한 부대시설
- 세인트 레지스 모리셔스 리조트 ③ 6개의 레스토랑 및 1개의 바
- 세인트 레지스 모리셔스 리조트 ④ 비치프론트 세인트 레지스 그랜드 스위트
- 세인트 레지스 모리셔스 리조트 ⑤ 매너 하우스 오션 뷰 스위트
- 세인트 레지스 모리셔스 리조트 ⑥ 디럭스룸 오션 뷰
- 세인트 레지스 모리셔스 리조트 ⑦ 디럭스룸 오션 뷰에서 휴식
- 세인트 레지스 모리셔스 리조트 ⑧ 플로팅 마켓에서 저녁 식사
- 세인트 레지스 모리셔스 리조트 ⑨ 르 마누아 다이닝 룸에서 아침 식사
제작지원: 허니문 전문 여행사 (주)여행가자고 (http://tourgajag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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