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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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空은 無가 아니다. '달라이 라마와 도올의 만남'에서는 공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비존재는 없지만 실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이 공이다." 공과 무가 다른 것은 무는 비존재를 뜻하지만 공은 비존재가 아니라는 것이다. 단지 실체가 없을 뿐이다. 없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지만 실체가 없는 것이다. 사실 공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많은 다른 것들을 이해해야 하지만 나는 아직 그 부분에서는 지식이 짧은 존재다. 다만 지금 내가 이해하고 있는 것을 정리하는 수준에서만 설명한다. 불교에서는 남에게 은덕을 베푸는 일을 보시라고 하는데, 내가 누군가에게 보시를 하고 그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것은 無가 아닌 空이다. 無는 없는 것을 뜻하지만 空은 빈 것이라는 뜻한다. 불교에서는 항상 인과응보가 따르게 마련인지라 보시를 하..
새 먼나라 이웃나라 제8권 일본 역사편 새 먼나라 이웃나라 8 이원복 지음/김영사 * 2003년 11월 1일 읽고 난 다음에 적은 글을 그대로 옮긴다. 아는 사람은 알듯이 내가 좋아하는 책은 역사와 철학이다. 어느 순간부터 철학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 계기는 사실 역사에서 비롯되었다 할 수 있다. 물론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을 알 것이다. 바로 '대망'이라는 책을 통해서 철학이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다. 어쨌든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좀 더 알 수 있는 계기가 된 책. 아니 '대망'부터 시작된 일본의 관심 속에 이 책을 재밌게 읽었다. 여타의 일본 관련 서적보다는 이렇게 쉽게 글과 그림으로 되어 있는 책이어서 그런지 이해가 쉬웠다. 지하철 속에서 책을 들고 읽으면서 마치 이것이 만화인양 쪽팔린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책을 읽는 이유는..
달라이 라마와 도올의 만남 (전 3권) 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3 김용옥(도올) 지음/통나무 아래 내용은 2003년 10월 27일 읽고 정리하면서 쓴 글이다. 인용과 내 개인적인 생각들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라면 책을 보기를 바란다. 1권과 2권은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 이유는 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대화 내용이 없는 기행문이기 때문이다. 사실 인도의 문화나 인도의 역사 그리고 불교 유적지에 대한 탐방등에 대해서는 사실 관심이 없다. 관심이 없는 것을 읽은 이유는 도올이 적은 글들 하나 속에는 깊은 의미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 기대 심리 때문이다. 그 기대는 3권에서 충족이 되었다. 앎에 대한 기대 말이다. 또한 앎으로서 얻게 되는 기쁨에 대한 기대 말이다. 3권에서는 달라이 라마와 도올의 대화 내용이 대부분이다. 도올 선생..
독선과 아집의 역사 독선과 아집의 역사 1 바바라 터크먼/자작나무 2003년 10월 29일에 읽고 적은 내용을 그대로 옮긴다. 다만 마지막 부분에 추가된 내용은 이 글을 옮기면서 추가한 내용이다. 아래의 내용을 보면 알겠지만 2권 중에 1권만 읽었다. 1권에서 별 도움이 안 되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만약 도올과 같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면 2권까지 끝까지 읽었을 것이다. 분명 얻을 수 있는 뭔가가 있을 꺼라 생각해서... 퓰리처를 수상한 바바라 터크먼이 지은 독선과 아집의 역사란 책은 후배의 책장에 꽂혀 있어서 읽게 되었다. 물론 내가 읽으려고 했던 책은 아니었지만 재밌을 듯한 제목에 빌려서 읽고 나중에 사야지 하는 생각으로 읽었다. 허나, 내 기대와는 달리 지루하고 재미없는 내용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퓰리처를 수..
부처의 <법구경> 사랑하는 사람을 가지지 말라. 미운 사람도 가지지 말라. 사랑하는 사람은 못 만나 괴롭고, 미운 사람은 만나서 괴롭다. 그러므로 사랑을 일부러 만들지 말라. 사랑은 미움의 근본이 된다. 사랑도, 미움도 없는 사람은 모든 구속과 걱정이 없다.마치 법정 스님의 '무소유'를 읽는 듯하다. 예전에 사랑이라는 것을 두고 혼자서 글을 적은 적이 있었는데(참 취미도 요상하지. ^^) 사랑은 집착이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다. 사랑이라는 것은 마음이 동해야 하는 것이고 이것은 감정적인 부분이 매우 지배적이라는 얘기다. 이성으로 Control 하기 힘든 범위의 것이라는 얘기다. 누구든지 사랑을 해보면 그 사람만 보고 싶고, 그 사람만 만나고 싶고, 그 사람 곁에만 있고 싶어하는 것과 같이 이해를 넘어 집착으로 바뀌게 되면 ..
부처의 <육방예경> 재산을 없애는 여섯 가지 일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술에 취하는 일'이요 둘째는 '도박을 하는 일'이요 셋째는 '방탕하여 여색에 빠지는 일'이요 넷째는 '풍류에 빠져 악행을 저지르는 일'이요 다섯 번째는 '나쁜 벗과 어울리는 일'이요 여섯 번째는 '게으름에 빠지는 일'이다. 나야 술을 싫어하니 '술에 취하는 일'은 없을 것이고 Gambling 을 좋아하긴 하나, 여기에서의 도박은 운과 요행을 바라는 일로 해석을 한다면, 나는 심리 게임인 포커(세븐 오디)와 확률적으로 승산이 가장 높은 블랙잭을 좋아하니 두번째도 해당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그것만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기회가 되면 하는 것이지 도박이라는 범주라고 보기 힘들고 그렇다고 그것만을 일삼는 취미도 아니니 두번째와도 무관하다고 생각..
맥킨지는 일하는 마인드가 다르다 맥킨지는 일하는 마인드가 다르다 에단 라지엘, 폴 프리가 지음, 이순주 옮김/김영사 맥킨지. 세계 최고의 컨설팅 회사라는 맥킨지에서 근무하던 컨설턴트가 적은 책이다. 맥킨지의 문제 접근 프로세스 방식에서 부터 해결 방법 등에 대해서 자세하게 나와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들을 아무런 우선 순위 없이 나열해서 적어본다. 1. 우선, 맥킨지는 일하는 마인드가 다르다의 초기에 나오는 부분들은 내가 지금껏 써먹었던 방법과 유사하다. 문제 접근과 분석 방식 말이다. 그것을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읽기 바란다. 그러나 여기서 하나 빠진 것이 있다면 가장 상위에 놓아야할 것이 무엇인지를 판별하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것에 대한 것은 빠져 있다. 이유는? 사실 그것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데 그 상황..
화 틱낫한 지음, 최수민 옮김/명진출판사 마치 어느 따스한 날 오후 먼지가 폴폴 날리는 시골길을 걸어가면서 길가에 난 민들레를 쳐다보는 듯한 느낌이다. 따스한 햇살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삶의 여유를 가지고 바라보는 꽃 한 송이에 어떠한 의미도 없이 생명이라는 것에 대한 신비감과 삶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수 있는 것과 같은 책이다. 틱낫한. 난 사실 맘에 안 들었다. 선입견이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좀 뜨니까 한국이라는 땅덩어리에 와서 TV 도 출연하고 대단한 듯 칭하는 것이 싫었던 것이다. 그러나 나의 오해였다. 그는 그러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의 책 속에서 읽혀지는 그는 나에게 깨달음을 주었다기 보다는 스님이라는 것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했다. 사뭇 다르다. 우리 나라 불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