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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전(石戰): 돌을 던져 사람이 죽기까지 한 과격한 마을 대항 전통 민속놀이 가끔씩 TV를 보면 스페인의 축제 중에 성난 황소를 풀어놓고 황소가 달려오면 도망가는 축제를 볼 수 있다. 나는 이해가 안 갔다. 왜 저걸 축제라고 하지? 왜 하필 축제를 저렇게 위험하게 하지? 그게 전통이라고 하더라도 좋은 것은 받아들여도 좋지 않은 것은 버려야 하지 않나? 뭐 그런 생각이 들었던 거다. 근데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전통 민속놀이가 있었다. 나도 알고나서는 정말일까 싶어서 이리 저리 검색해봤을 정도. 마을 단위로 패를 나누어 돌을 던지는 민속놀이, 석전 석전(石戰)은 말 그대로 돌로 싸우는 걸 말한다. 다른 말로는 편을 나누어 싸운다는 의미에서 편전(便戰)이라고도 한다. 보통 정월 대보름날 마을 대항으로 행해진 전통 민속놀이였는데 지역에 따라서는 단오날에도 행해졌단다. 참여자가 많을 ..
미드 스파르타쿠스 vs 실제 스파르타쿠스: 크릭서스는 언제 죽는가? 요즈음 한창 재미있게 보고 있는 스파르타쿠스 파이널 시즌 을 보면서 실존 인물이었던 스파르타쿠스에 대해서 찾아보면서 미드와 실제의 차이를 비교하곤 하는데, 생각보다 문헌이 많지 않아 역사가들도 몇몇 부분에 대해서는 해석에 차이가 나는 부분도 있더라고. 또한 미드가 실제와 다르다고 해서 미드의 가치가 떨어지는 건 아니니(재밌잖아~ 야하고, 잔인하고. 완전 좋아~) 이런 부분은 차이가 있구나 하는 정도에서 보면 될 듯 싶다. 그래도 미드 보고서 관심을 갖고 찾아보고 알게 되는 면도 있다는 측면에서 말이다. 스파르타쿠스 파이널 시즌 에피소드 5까지도 살아 있는 크릭서스 현재 미드 스파르타쿠스는 방송중이고 에피소드 6까지 나왔다. 아직 에피소드 6는 못 봤는데 에피소드 5까지 내용을 보면 그 때까지도 골족 크릭..
링컨: 영화로만 보면 지루한 드라마고, 역사적 의미로 보면 볼 만하고 나의 3,192번째 영화. 우선 영화만 놓고 본다면 지루하다. 상당히. 2시간 30분이라는 러닝 타임동안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신문을 보며 아침 식사를 하고, 출근해서 일하고, 퇴근해서는 TV 보다가 저녁 식사 후에 책을 읽다 잔다는 식의 소소한 일상 얘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역사에 길이 남을 어떤 인물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펼쳐지는 영화들 중에 이런 영화들이 꽤 있는데, 도 그런 류의 하나다. 그래서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거나, 링컨이 노예 해방을 이룩하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에 대해서 알고 싶지 않다고 한다면 권하지 않는다. 나와 같은 경우도 영화를 많이 보는 요즈음인지라 이런 류의 영화를 볼 시기가 아니라 지루한 면이 없지 않았다. 이런 류의 영화는 영화를 한동안 안 ..
화장실의 유래: 화장실이란 말은 화장을 하는 곳인데 왜 변소를 뜻하는 말이 되었을까? 화장-실(化粧室)「명사」 1. 화장하는 데 필요한 설비를 갖추어 놓은 방. 2. ‘변소’를 달리 이르는 말. 화장실의 한문 표기를 보면 변할 화(化)에 단장할 장(粧)을 써서 여자들이 흔히 하는 화장을 하는 공간이란 뜻이다. 그런데 왜 화장실이란 말이 용변을 보는 변소라는 말로 사용되게 되었을까? 화장하는 곳이 변소를 이르게 된 유래 위 사진은 고양 화장실 전시관에 있는 안내 책자에 있는 화장실이란 이름의 유래다. 그대로 옮긴다. 한때 영국에서는 귀족들이 가발을 쓰고 다니는 것이 유행이었다. 그러나 가발을 쓰기 전에 위생처리의 한 방법으로 가발에 파우더를 뿌렸고 귀족들의 침실 구석에는 이런 일을 하기 위한 분장실(powder closet)이 있었다. 분장실에서는 가발에 분칠을 한 후에 손을 씻어야 했기에..
조조 - 황제의 반란: 조조에 대한 재평가 나의 3,148번째 영화. 영화 제목에서 조조가 나오길래 조조에 대한 재평가가 된 영화가 아닌가 싶었는데 맞다. 관우가 죽은 시점부터 조조가 죽을 때까지를 그리고 있는데(관우가 죽은 다음 해에 조조도 죽는다.) 에서와 같이 조조가 죽지는 않는다. 허구라는 얘기다. 하지만 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조조는 난세의 간웅이 아니라 대의명분을 갖고 자신의 뜻을 펼치기 위해 고뇌하는 조조였다. 개인 평점 7점의 영화. 진시황의 vs 조조의 을 보면서 떠오르는 영화가 하나 있었다. . 단지 암살의 대상이 진시황이냐 조조냐에 따라 다를 뿐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이 비슷하다. 암살을 위해서 모인 이들이 암살 대상에 접근하면서 그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게 되는 뭐 그런. 자신이 생각치 못했던 더 큰 세상을 바라보는 이의 생각에 ..
릉 이야기 I. 서오릉 ① 신분에 따라 묘지도 다르더라. 능, 원, 묘의 차이 서울 도심에도 능이 있다.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게 강남에 있는 선릉이다. 선릉 얘기하니까 갑자기 선능역이 맞아? 설릉역이 맞아?로 택시 안에서 선후배 3명이 나를 바보로 만든 일화가 생각나네. 바보 3명이 천재 1명 바보로 만드는 것도 순간이더라고. 췟! 여튼 조선 시대의 왕과 왕비의 무덤인 능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유산이다. 일단 이것부터 언급하고 넘어가자. - 한글 제대로 쓰자! 한글 맞춤법 (5) 선릉역 발음 설릉역이 맞을까? 선능역이 맞을까?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유산, 조선왕릉 위의 사진은 서오릉 들어가자마자 볼 수 있는 유네스코 등재된 세계유산 기념비(?)다. 500년이 넘는 왕조의 무덤이 오늘날까지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는 경우는 전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2009..
궁 이야기 II. 경복궁 ② 경복궁의 네 개의 문과 정문인 광화문 광화문은 경복궁의 남문이자 정문이다. 그래서 동서남북에 있는 네 개의 문 중에서 가장 크고 화려하다. 다른 세 개의 문은 대문이 하나 밖에 없고 문루도 하나 밖에 없는 반면에 광화문은 대문이 세 개이고 문루도 2층으로 되어 있다. 이 광화문의 양쪽 옆 담장 끝에는 끝을 표시하는 서십자각과 동십자각이 있는데 서십자각은 일제 때 철거되었고, 동십자각은 그 자리에 남아 있는데(광화문 지나서 삼청동 들어가기 위해 신호 대기하는 데에 보면 있다) 이는 도로 확장하면서 경복궁 궁궐 담장을 원래 위치에서 안쪽으로 옮기다 보니 그런 것. 그래서 동십자각은 도로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다. 경복궁 네 개의 문 비교 < 경복궁의 북문인..
궁 이야기 I. 경복궁 ① 조선시대 한양의 중심 경복궁의 역사 광화문에 대해서는 이전에 복원 공사를 할 때 1890년대부터 1950년대까지의 광화문의 모습을 사진과 함께 올린 글이 있다. 그래서 그 글과 중복되지 않는 내용으로 올리려고 한다. 요즈음에는 아들 진강이와 나들이 겸 해서 우리 문화 유적들을 돌아다니고 있는지라... 경복궁을 안 가본 건 아니다. 그러나 확실히 어떤 목적으로 방문했느냐에 따라 보는 게 달라지더라는 거. 이번에 아들과 함께 방문한 경복궁은 왜 그리도 넓던지. 예전에 방문했을 때는 반나절도 안 되어 구경을 다 했건만 이번에 방문해서는 시간이 모자라서 다 구경하지도 못하고 돌아왔다. 요즈음에는 빨리 많이 구경하는 데에 포커싱을 두기 보다는 천천히 자세히 보는 데에 포커싱을 두다 보니 나름대로 그 맛이 있더라는... 여행도 그렇게 해야할 듯 싶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