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독서 (503) 썸네일형 리스트형 한글 제대로 쓰자! 한글 맞춤법 (5) 선릉역 발음 설릉역이 맞을까? 선능역이 맞을까? 아. 이건 정말 사연이 있는 거다. 얘기하자면 이렇다. 선릉역 인근의 공기업에 다니는 선배의 결혼식 때문에 선후배들이 모였고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 벌어진 일이다. 나를 포함해서 4명이었다. 한 명은 결혼한다는 선배, 한 명은 KAIST MBA 나온 동기, 한 명은 교육기업에 다니는 후배, 그리고 나. 다들 발음을 선능역이라고 하는데 나는 설릉역이라고 했었다. 그러다 어떤 게 맞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3명은 선능역이라고 하고 나만 설릉역이라고 해서 내가 잘못됐다는 거다. 그래서 내가 발끈해서 니네들은 고등학교 때 국어 시간에 뭐했냐고? ㄴ과 ㄹ이 만나면 앞의 ㄴ이 ㄹ로 되는 거 모르냐고. 이걸 자음 동화라고 하고 그래서 선릉역 영문 표기를 보면 영문 표기는 발음대로 하니까 Seolleung이라고 하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마이클 샌델 교수의 Markets & Morals 강의를 엮은 책 부산에서 시간이 남아 서면에 있는 영광도서에 들렸다. 매번 광화문에 있는 교보문고 가다가(물론 요즈음에는 서점 잘 안 간다. 내 말은 가게 되면 거기 간다는 거) 영광도서 가니 뭐랄까. 시골에 온 듯한 느낌? 물론 서면에 교보문고가 없는 건 아니지만 좀 떨어져 있는지라... 1층부터 4층까지 훑었는데(그래봤자 1층당 평수가 얼마 안 되는 좁은 서점이지만) 살 만한 책이 딱 한 권 있더라는... 출간과 동시에 서점가에서 돌풍을 일으킨 을 훑어보지 않은 건 아니지만 인터뷰 내용을 엮어서 낸 거라 별로 구미가 당기지 않았다. 그러다 4층 올라가는 계단 벽에 붙어 있는 포스터 보고 이거 사야겠다 싶었다. 바로 마이클 샌델 교수의 최신작 이다. 부제인 라는 질문에 대해 마이클 샌델 교수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캠퍼스 블루스(ろくでなし Blues):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한 만화 고등학교 시절에 수업이 끝나면 가는 곳이 당구장이었다. 간혹 야자를 위해서 저녁을 분식집에서 먹고 나면 만화방도 가곤 했고. 그러나 사실 나는 만화에는 그리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랬던 나도 보던 만화가 있었는데 그게 바로 다. 나와 비슷한 또래라면 이 만화 모르는 이들이 거의 없을 듯. , , 와 함께 당시에는 손꼽히는 만화 중에 하나였다. 고등학교 때 즐겨 보던 만화, 은 한참 보다가 나중에 점점 내용을 지리하게 끄는 듯 해서 그만 봤고, 는 참 재밌게 봤던 기억이 있고, 는 농구에 그닥 관심이 없는 지라 보다 말았지만 는 달랐다. 너무 재밌어했고 보고 싶어했다. 그래서 새 권이 나오면 수업 시간에 책 들고(책 안에 펼쳐두고) 보곤 했었다. 그것도 순번이 정해져 있었다는... 그러다 어느 순간 .. 한글 제대로 쓰자! 한글 맞춤법 (4) 쌍꺼풀 vs 쌍거풀 vs 쌍까풀 가끔씩 혼동스러워서 나도 찾아보고 정리하는 거다. 보통 애매한 경우에는 찾아보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된소리, 센소리로 표기된 게 틀리는 경우가 많은데 쌍꺼풀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근데 한 가지 재밌는 건 난 전혀 생각치도 못했던 건데 쌍꺼풀과 똑같은 표현인데 우리가 자주 쓰지 않는 표현이 있더라는 거다. 쌍거풀 X, 쌍꺼풀 O 꺼풀: 여러 겹으로 된 껍질이나 껍데기의 층 꺼풀이란 말이 있다. 뜻은 위와 같다. 그래서 양쪽을 의미하는 쌍이 붙어서 쌍꺼풀이 된다. 거풀이란 말도 있긴 있다. 그러나 명사가 아니라 거풀거리다(물체의 일부가 바람에 크게 흔들리다)의 어근이다. 즉 거풀이란 명사는 없다는 얘기다. 쌍꺼풀 = 쌍까풀 근데 재밌는 건 쌍까풀도 맞다는 거다. 까풀이라는 걸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꺼풀와 같.. 예전 직장 동료들이 가져온 책 12권 예전 직장 동료 두 명이 사무실에 찾아왔는데 책을 들고 온 거다. 헐~ 기대 안 했는데... 요즈음 책 정말 안 읽는데... 버스에서 책을 펼쳐들면 이내 잠이 들곤 해서 한 권을 다 읽는 데만도 시간 엄청 걸리는데... 예전에야 참 책을 달고 살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보니 책 선물이 자극이 되긴 한다. 어떤 책을 줬나 싶어서 하나씩 살펴보니 다음과 같다. 정진홍의 사람공부: 다수에게 얘기하지 말고 자기부터 성찰해야 할 필요가... 부자들은 왜 우리를 힘들게 하는가: 부자가 아니라 정치인이 더 힘들게 하는데... 공병호의 공부법: 너나 잘 하세요 아프리카의 눈물: 음. 이건 읽어볼 만 인생, 그림 앞에 서다: 이것도 시간 되면 가볍게 왜 뇌는 착각에 빠질까: 이미 다 알고 있는 바인디~ 불의란 무엇인가:.. 한글 제대로 쓰자! 한글 맞춤법 (3) 재털이 vs 재떨이, 먼지털이 vs 먼지떨이 이번에는 자주 쓰는 말은 아니지만 재밌는 표현이라서 정리해본다. 재털이가 맞는 말일까? 재떨이가 맞는 말일까? 담배를 털다가 맞을까? 담배를 떨다가 맞을까? 끽연가인 나도 사실 정리하기 전까지는 누가 물어보면 뭐가 맞지 할 정도로 헷갈리는 표현인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무엇이 표준어인지 굳이 외우지 않아도 알 수 있더라는... 재털이 X, 재떨이 O / 먼지털이 X, 먼지떨이 O 재털이와 재떨이 중에 표준어는 재떨이다. 마찬가지로 먼지털이가 아니라 먼지떨이다. 여기서 털이와 떨이의 차이를 알아야 하는데 동사형인 '털다'와 '떨다'의 차이로 귀결된다. '털다'는 붙어 있는 걸 떨어뜨리기 위해서 흔드는 걸 말하고, '떨다'는 붙어있는 게 떼어지는 걸 말한다. 즉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 털다와 떨다로 나뉜다는 거다.. 한글 제대로 쓰자! 한글 맞춤법 (2) 짜깁기 vs 짜집기, 바람 vs 바램 이건 뭐 예전부터 알고 고쳐쓰고 있던 것인데 갑자기 생각나서 생각난 김에 정리해본다. 이번에는 많이 쓰긴 하는데 많이 틀리게 쓰고 있는 두 가지다. 짜집기와 짜깁기. 그리고 바램과 바람. 특히 바램과 바람은 많이 실수하는 것 중에 하나다. 짜깁기 O, 짜집기 X 짜깁기: 찢어진 곳을 본래대로 짜서 깁는 일, 기존 글이나 영화를 편집하여 작품으로 만드는 일 예) 그의 짜깁기해서 석사 논문을 완성했다. 짜깁기가 맞다. 짜집기가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짜깁기에 능한 작가들 꽤나 많다. 왜 짜깁기가 나쁜 거냐면 인용이라고 하는 좋은 방법이 있는데 인용을 하지 않고 편집하여 마치 자기가 한 얘기인 양 해서다. 그들이 인용을 안 하고 짜깁기를 하는 이유는 그만큼 수준이 떨어지기 때문. 인용하고 나면 자신의 생각을 표.. 중용 인간의 맛: 내가 이해했던 중용은 중용이 아니더라 도올 김용옥 선생의 책을 읽다 보면 참 많은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그런 사고의 흐름 속에서 마음이 평온해지는 걸 느끼는 걸 보면 도올 김용옥 선생의 글은 나에게 잘 맞는 거 같다. 가끔씩은 날이 선 문장이 눈에 띄지만 나 또한 그런 스타일이기에 사실 그게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 보다는 통쾌함을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책은 읽고 나면 참 하고 싶은 말이 많다. 다 하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 급이 같아야 놀지 예전에 도올 선생이 했던 얘기였다. 급이 같아야 놀지. 나는 이 말을 듣고서 좀 떴다고 건방지게 군다는 식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나는 예전부터 대우를 받을 만한 자격이 되는 이들은 대우를 해주는 게 옳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그런 이들이 대우를 못 받으면 그런 얘기를 해도 난 그럴 만.. 이전 1 2 3 4 5 6 7 8 ··· 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