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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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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속에서 답을 찾다 #0 글쎄다. 살면서 내 생각이 나를 이렇게 옭아맬 줄은 몰랐는데, 옭아맸던 시기에는 정말 힘들더라. 한 때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고 그걸 외롭다 생각하기 보단, 고독하다 생각했던 나였는데, 지금은 혼자 있는 시간이 싫다. 왜? 쓸데없는 잡생각을 많이 해서. 이런 경험을 해보고 나니,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 좀 이해가 되더라.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되지, 의지가 부족하네 뭐 그런 말로 쉽게 하지 못하겠더란 거다. 나도 그렇게 되니까 나약해지던데. #1 슬럼프? 글쎄. 슬럼프라고 표현하기에는 좀 달랐다. 내 성격이 모 아니면 도인 지라 아니면 다 때려쳐라는 그런 경향이 강했는데, 그게 젊을 때야 기회가 많지만, 나이가 드니 글쎄 살아갈 날이 더 적다는 생각이 강해져서 그런지 기회 비용이 더 크게 느껴지더라..
공부하는 인간 1부 - 오래된 욕망: 4개국의 서로 다른 공부법 #0 한국 입시 교육의 메카라 불리는 대치동에서 촬영된 다큐를 보면서, 나는 두 가지 생각이 든다. 첫째, 입시가 인생의 성공을 판가름하는 잣대는 아니지만, 적어도 학생의 본분으로 하기 싫은 공부 참고 한다는 것 그것만큼은 훗날 큰 경험적 자산이 된다고 봐. 최근 유투브에서 유행하는 '가짜 사나이'에서 육체를 극한으로 몰아넣는 것과 매한가지.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꼭 그게 필요하다,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사람마다 다 달란트가 다른 법이니. 둘째, 과연 저게 교육인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나는 바뀌어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고. 공부라는 게 그렇다. 다른 데에 소질이 있고 관심이 있어도 공부 좀 하면 공부 쪽으로 진로를 잡는 게 현실 아닌가? 틀에 얽매이지 않는 삶..
블루베일의 시간 - 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는 사람들 #0 블루베일 머리에 쓰는 베일의 색상이 하늘색이라 일컬어진 블루베일은 호스피스를 하는 수녀들인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를 지칭한다. 죽음을 맞이하는 이들이 죽음을 맞이하기 직전까지 함께 하는 그들. 가끔씩 나는 힘들 때 죽음에 관련된 영상을 보곤 한다. 왜냐면 그런 걸 보다 보면 삶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기 때문. 물론 본 것들을 다 블로그에 기록하진 않지만 그래도 본 게 꽤 된다. #1 이번 다큐를 보면서 일전에 봤던 죽기 직전 그러니까 임종 직전에 나타나는 증상이 잘 나타나는 거 같다. 보통 그런 증상이 나타나면 48시간 이내에 임종한다고 하던데. 사람이 죽음을 눈 앞에 두게 되면 걱정이 앞선다고 한다. 그 걱정은 내가 죽는다는 거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남은 이들에 대한 걱정이다. 그래서 임종을 ..
바다의 제국 4부 - 거대한 역전: 차와 아편이 만들어낸 새로운 세계 질서 #0 4부는 동양과 서양의 충돌. 아편 전쟁에 대한 얘기다. 자급자족이 가능했던 중국은 굳이 개척을 할 필요가 없었고, 그렇지 못한 유럽은 개척을 해야 했기에 배에 투자를 많이 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1부에서 언급했던 정화 선단과 같이 대항해 시대의 초창기에는 중국도 엄청난 함대를 갖고 있었지만, 니즈가 부족해서 인지 더이상의 발전이 없었던 반면, 유럽은 달랐다. 게다가 증기기관까지 발명되면서 더욱더 격차는 벌어지고 만 것. 이로 인해 중국에겐 흑역사고 세계사에선 세계의 주도권이 동양에서 서양으로 바뀌게 되는 거고. #1 차 유럽에서는 차보다는 커피가 더 인기가 많지 않을까 싶은데, 차가 유행하게 된 배경이 있다. 당시 영국에서 남성들은 커피하우스에 출입하면서 커피를 즐길 수 있었던 반면, 여성들은 ..
이건희 에세이에 있는 마음에 와닿는 문구 관리의 실패는 언제라도 회복 가능하지만 방향을 잘못 설정한 전략의 실패는 회사를 망하게 할 수도 있다. #0 그래서 삼성의 두뇌는 기조실이었던가? 여튼 요즈음 오락가락한다. 아들 코로나 확진 판정받아서 생활치료센터에 격리되어 있을 때 많은 생각을 하고 안에서 이리 저리 전화도 많이 하고 마음도 다스리고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여전하다. 아직까지 자가 격리 중이다 보니 움직이지 못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핑계는 하고 싶지 않다. #1 살면서 힘든 순간은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나이 들면서 그런 순간을 받아들이는 게 젊었을 때와는 다르더라. 그만큼 살 날이 살아온 날보다 적다는 생각이 강박관념으로 자리하는 듯 싶다. 또한 내 경험상 30대까지는 잘 못 느꼈지만 40대가 되면서 느끼는 게 좀 ..
바다의 제국 3부 - 뒤바뀐 운명: 대영제국 산업혁명을 이끈 면직공업 #0 3부에서는 대항해 시대의 후발 주자인 영국, 프랑스, 네델란드 얘기다. 시대로 보면 17세기 정도로 세 국가 모두 동인도회사를 설립하면서(영국 1600년, 네델란드 1602년, 프랑스 1604년) 대항해 시대는 끝을 향하게 되는데, 3부에서 보면 영국 중심으로 얘기가 펼쳐진다. 네델란드 얘기도 조금 나오긴 하지만 프랑스 얘기는 거의 안 나와. 왜냐면 영국과 네델란드는 무역에 중점을 뒀던 반면, 프랑스는 식민지 개척에 중점을 뒀기 때문에 방향이 좀 달랐지. 여튼 이번 편에서의 키워드는 육두구, 면직물, 동인도회사, 캘리코 , 산업혁명 정도 되겠다. #1 육두구 인도로의 새로운 항로를 개척한 이후로 공급이 많아진 후추의 가격은 떨어지고, 고급 향신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는데, 그게 바로 육두구다. 껍질..
바다의 제국 2부 - 부의 빅뱅: 설탕이 가져온 대혁명 #0 2부 주요 키워드라고 하면 설탕,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스페인, 노예 정도 되겠다. 대항해 시대하면 떠오르는 두 국가. 스페인과 포르투갈. 이 중에 1부에서는 포르투갈을 다뤘다면 2부에서는 스페인을 다룬다. 물론 영국도 다루긴 하지만 영국이 대항해 시대의 시발이 되는 국가는 아니지. 스페인과 포르투갈 잘 나가니까 경쟁하듯 달려든 거라. #1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포르투갈에 바스쿠 다 가마가 있었다면, 스페인에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있었다. 콜럼버스는 사실 스페인 사람이 아니라 이탈리아 도시 국가인 제노바 공화국 출신이다. 또한 처음부터 스페인에 제안을 했던 게 아니라 포르투갈에 제안을 했는데 거절 당해서 스페인에 제안해서 인도 항로 개척을 한 거였고. 스페인과 계약한 게 획득한 거의 10%를 자신의..
바다의 제국 1부 - 욕망의 바다: 대항해 시대의 시작을 알린 향신료 #0 이번 주말에 본 다큐는 KBS 명작 다큐 4부작이다. 연대기적인 순서지만 각 편별로 꼭지가 있다. 그 중 1부 제목은 욕망의 바다인데, 다루는 내용은 대항해 시대. 키워드는 대항해 시대, 후추, 바스쿠 다 가마, 포르투갈 정도 되겠다. 이 다큐 4부작을 보면 서양보다 더 발달했던 동양이 서양에게 패권을 넘겨주는가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으니 한 번 보길 권한다. 재밌다. 물론 취향에 맞아야겠지만. #1 후추 대항해 시대(Age of Discovery)의 서막은 후추 때문이었다. 당시 인도가 원산지인 후추는 비쌌다. 근데 꼭 후추가 필요했을까? 음식의 맛을 내기 위해서 필요했었다. 현대에 조미료를 사용해서 맛을 내는 것처럼 당시엔 향신료를 써서 맛을 냈던 건데, 그 맛을 보고 나면 또 먹고 싶다 보니 ..